삼성전자, SUHD 대신 QLED로 TV 브랜드 새판 짠다

프리미엄 TV 새판짜기…최고급부터 중저가까지 다양화

삼성전자가 새해 신형 프리미엄 TV 브랜드로 `QLED`를 전면에 내세운다. 또한 기존의 TV 라인업을 △프리미엄 퀀텀닷 QLED △초박막 고급 LCD △중저가 LCD 세 가지로 구분, 브랜드와 마케팅 전략을 새로 짠다. 최고급부터 중저가까지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해 시장 대응을 적극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새해부터 TV 제품 라인업을 세 가지로 구분하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최상위 브랜드 `SUHD`는 사용하지 않는다.

새 최상위 브랜드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QLED`로 확정했다. 당초 `퀄레드` `QLED` `Q SUHD` 등 다양한 이름과 기존의 SUHD 병행 사용 여부를 검토했지만 QLED로 단순화했다.

퀀텀닷 기술 올인을 선언한 삼성전자가 앞으로 개발할 퀀텀닷발광다이오드 TV까지 염두에 두고 QLED 로 이름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퀀텀닷발광다이오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유기물 대신 무기물인 퀀텀닷을 발광체로 사용한다. 첫 QLED TV가 될 3세대 퀀텀닷 TV는 화질과 색 표현(컬러볼륨 기술 적용) 등을 대폭 개선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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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 브랜드 아래로는 중고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고급형 LCD TV를 새롭게 편성한다. 제품은 새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처음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고급형 LCD TV 개발 프로젝트 이름을 `뮤(MU)`로 정하고 개발해 왔다. 뮤는 지구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최대 문명을 건설한 것으로 알려진 대륙으로, 중고가 라인업 TV 성장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고급형 LCD TV는 퀀텀닷 기술은 제외했지만 기존의 LCD TV보다 제품 두께를 얇게 하고 베젤을 최소화하는 등 디자인 차별화를 시도했다. 화질과 기능도 높였다. 반사형 편광필름(DBEF)을 POP필름과 합친 새로운 형태의 광학필름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TV 양사이드에 LED를 배치한 에지(edge-lit) 방식을 적용, 두께를 얇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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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16년 삼성전자 TV 상표 변천 <삼성전자 제공>

고급형 LCD TV 아래에는 일반 LCD TV 제품군으로 중저가 시장에 대응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TV 라인업을 세분화, 시장과 소비자에 따라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급 LCD TV 모델을 도입해 가격대가 다소 높은 퀀텀닷 TV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를 끌어안기에 공을 들인다. 현재 삼성 퀀텀닷 TV(SUHD)는 200만원대 후반이다. 삼성전자 일반 60인치 풀HD LED(LCD) TV 가격은 100만원 안팎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격차가 상당하다.

고급형 TV 도입으로 저렴한 가격과 대형 인치로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화질, 부가 기능 등 품질 경쟁력과 노하우를 갖춘 만큼 격차를 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풀HD TV 가격 전반이 100만원 이하로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패널 가격은 상승, 제조사의 원가 부담이 커졌다”면서 “성능과 디자인 등을 강화한 중·고급 TV 라인업으로 새로운 수요를 잡고 중국과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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