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매출 `1000억 클럽` SW기업 많아져야

알파고는 올해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큰 충격을 줬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부랴부랴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외쳤다. 알파고 위력에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수식어는 무색해졌다.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은 민낯을 드러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조류와 한 참 뒤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 주는 희소식이 들린다. 우리나라 간판 SW 기업 2개사가 자존심을 지켰다. 주인공은 티맥스소프트와 한글과컴퓨터다. 양사는 올해 `매출 1000억 클럽`에 가입한다. 각각 설립 19년, 26년 만의 경사다. 순수 패키지 SW 업체 가운데 2010년 더존비즈온에 이어 두 번째다. 양사 모두 잠정 집계 결과 1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티맥스소프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고무되는 것은 영업이익이다. 전년 대비 40% 성장이 기대된다. 한국전력공사 등 주요 공공 사이트의 외산 제품과의 경쟁에서 이겼다. 한글과컴퓨터 매출도 전년 대비 약 20%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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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는 SW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한다. 그러나 SW 시장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경기 전반의 침체와 불황 영향 탓이다. 업체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새해다. 경기가 안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주요 경제연구소가 앞다퉈 새해 경제성장률을 2%대 초반으로 전망했다. 중소 SW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관심과 정책 배려가 필요하다. SW 산업의 허리를 지탱해 줄 중소기업이 많이 나야와 한다. 이를 위해 과감한 규제 완화와 국산 SW 경쟁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해에는 더 많은 SW 기업이 1000억클럽에 가입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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