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4차 산업혁명 핵심인 인공지능(AI)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기업은 AI 기술 및 특허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지난 1995년부터 20년 동안 IP5(미국·일본·유럽·중국·한국) 특허청에 등록된 AI 특허를 합산한 결과, MS가 가장 많은 992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MS 특허 관리 자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 테크놀러지 라이센싱`도 150건에 달하는 AI 특허를 보유했다. 이를 합하면 MS 측이 가진 AI 특허는 총 1142건으로 2위 구글(487건)의 두 배 이상이다. IBM과 애플은 각각 433건과 262건을 등록해 뒤를 이었다.
사무기기 제조사인 미국 제록스와, GM·보잉 연구개발기관인 HRL 래버러터리스도 각각 151개와 140개 특허를 등록했다. 미국 뇌과학·AI 기술기업인 누멘타도 AI 특허를 138개 확보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사무기기·카메라 업체인 리코가 유일하게 9위(122건)에 이름을 올렸다. 10위는 스마트폰 영상 떨림 방지 소프트웨어 등 고급 영상 기술로 유명한 실리콘밸리 기업 `디지털 옵틱스`의 유럽법인(110건)이 차지했다.
MS·구글·IBM·애플·제록스 등 상위 5개 기업이 보유한 AI 특허는 주로 `음성이해` 기술이 많았다. IITP는 기계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다양한 업무를 해주는 `AI 음성 비서`가 스마트폰과 온라인 서비스 등에서 대세로 떠오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리코는 시각 이해에 관한 AI 특허에 초점을 맞췄다. 이 회사는 공장 불량품 감별 장치, 자율 비행 무인기 등에서 `인공 눈(目)` 역할을 해줄 시각 AI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HRL 래버러터리스는 인간 감정과 공간 등을 인지하는 `상황 이해` 분야 특허가 많았다. 누멘타는 지식을 스스로 배우고 고급 분석 등을 할 수 있는 `학습 및 추론` 분야에 주력했다.
IITP는 보고서를 통해 “MS 등 국외 선도 업체가 AI 분야에서 대거 특허를 출원해 기술을 선점하고 특허 장벽을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 AI 기술 수준이 미국의 69.5%에 불과하고 관련 특허 출원도 선진국과 비교할 때 크게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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