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로 지역 사회가 좋아졌어요"...`잭팟`으로 부상

데이터센터가 지역사회 `잭팟`으로 떠올랐다. 구글 등 정보기술(IT) 대기업이 구축한 데이터센터가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진 않지만, 거액 지방세 납부와 인프라 효과로 지역 주민의 삶을 높이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Photo Image
구글이 구축한 데이터센터가 거액의 지방세 납부와 인프라 효과로 지역 주민의 삶과 교육을 개선했다. 미국 오클라호마 주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첨단기자재를 활용해 수업 중이다. <출처:뉴욕타임스>

최근 뉴욕타임스는 구글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미국 오클라호마주 프라이어 사례를 소개했다. 인구 9500명 평범한 시골마을 프라이어는 2010년 구글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잭팟`이 터졌다. 구글은 저렴한 땅값과 풍부한 물을 고려해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한 최적 입지로 프라이어를 선택했다. 프라이어의 넓은 대지 위에 25억달러를 들여 수십만대 서버를 구축했다.

프라이어의 연간 재산세 수입은 4억3000만달러다. 이 중 구글이 3억달러를 낸다. 오클라호마에서 두 번째로 큰 지역 교육기금을 보유한 와고너 시의 재산세 수입이 6500만달러인 것에 비하면 7배나 많다.

프라이어는 구글이 낸 막대한 재산세 수입을 바탕으로 첨단 교육 인프라를 구축했다. 고등학교 학생들은 `로보틱스` 과목을 연구한다. 초등학교는 무료 노트북, 온라인 협업 소프트웨어와 와이파이를 활용해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업을 받는다.

구글은 지방세뿐 아니라 기부도 활성화했다. 2011년부터 프라이어가 속한 메이에스카운티에 150만달러를 기부했다. 기금은 과학기술, 공학, 수학 교육, 줄기세포 등 교육에 사용됐다.

지역 교육기관에 크롬북과 무료 와이파이는 물론 교육 프로그램도 배포했다. `구글 페스트(Google Fests)`를 운영해 학생과 기업이 코딩과 전자상거래를 배울 수 있게도 했다. 20여명 자원 봉사자가 학생들의 수중로봇 제작 수업을 돕는다. 프라이어는 높은 세금과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6000만달러 채권을 발행해 교육에 재투자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구글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규모 IT인프라를 유치하는 일은 새로운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데이터센터는 자동화된 시설로, 전통적인 제조업에 비교해 일자리는 거의 늘리지 않았다. 프라이어 데이터 센터는 115명 구글 직원, 보안 및 경비와 같은 230명의 상근 계약직, 150명의 비정규직 직원만 있을 뿐이다.

뉴욕타임스는 “구글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안정적인 세금을 제공해 지역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프라이어 혁신 사례가 주목 받으며, 데이터센터와 같은 혁신 IT인프라를 유치하려는 미국 지역사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