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빅데이터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이터 주도의 시대. 기업들은 수많은 데이터의 빠른 처리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스토리지가 절실해졌다. 기업들이 주목하는 스토리지의 조건은 빠른 속도, 데이터의 안정성, 다양한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과 TCO의 절감이다. 이에 스토리지 시장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것이 바로 ‘올 플래시’다.
올 플래시는 반도체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인 SSD를 사용한 플래시 스토리지를 말한다. SSD는 기존의 HDD 스토리지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와 대용량을 저장할 수 있다. 플래시 스토리지는 SSD와 컨트롤러로 구성되는데 컨트롤러에 따라 다양한 특성과 성능이 구현돼 업체들의 제품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 초기 플래시 메모리는 높은 가격, 데이터 안정성 등에 문제가 있었으나 기술 발전으로 고성능, 용량 절감과 가격인하로 인기가 오르고 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은 약 2,702억 원 규모로, 기업용 외장 스토리지 시장의 약 52%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689억 원에 비해 60% 성장한 수치로 플래시 스토리지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종류별로 하이브리드 플래시가 2,050억 원, 올 플래시는 652억 원 규모, 전체 외장 스토리지 시장의 39.4%, 12.6%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플래시는 전년 대비 45.7% 성장, 올 플래시는 131.7%의 성장을 기록했다. 스토리지 시장은 이제 ‘올 플래시 시대’로 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델 EMC, 효성 등 전통 스토리지 기업을 위시해 넷앱, 오라클, IBM, HPE 외에도 퓨어스토리지, 님블스토리지, 바이올린메모리 등 스타트업들도 올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다양한 올 플래시 포트폴리오로 전방위 공략하는 델 EMC
올 플래시 시장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델EMC다. 전세계 올 플래시 어레이(이하 AFA ) 1위를 지키고 있는 델 EMC는 2016년을 ‘올 플래시의 해’로 선언하고 폭넓은 포트폴리오로 시장을 전방위 공략하고 있다. 2016년 상반기 한국 AFA시장에서도 59% 점유로 독보적 1위를 굳혔다. 올 플래시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델 EMC의 전략적 병기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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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엔드를 위한 ‘VMAX 올 플래시’, 범용 미드레인지를 위한 ‘유니티’
미션크리티컬한 업무가 주를 이루는 대기업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가용성이다. 최고 사양을 구비한 하이엔드 스토리지 ‘VMAX 올 플래시’는 99.9999%의 가용성을 자랑한다. VMAX 올 플래시는 삼성전자의 최신 3D V-낸드 기반의 SSD을 채택해 기존 평면 기반의 MLC 대비 내구성은 7배, 성능은 2배 향상시키고, 전력, 상면, 냉방, 탄소배출량은 90% 절감시켜 TCO(총소유비용)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압축을 통한 데이터 절감 효과에다 내∙외부 복제 및 재해 복구 기능은 DBMS 등 미션 크리티컬 워크로드에 적합하며, 금융권 및 대형 제조기업 등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견 및 중소 규모의 기업은 가격과 다양한 환경에 유연하게 적용되는 스토리지가 중요하다. 파일, 블록, 가상 볼륨을 모두 지원하는 범용 스토리지인 ‘유니티(Unity)’는 합리적인 가격, 높은 편의성과 효율성이 특징으로 올 플래시 스토리지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SAN과 NAS 환경뿐 아니라, 모든 업무 환경에 유연하게 적용된다. 올 플래시 구성 외에도, 디스크와 혼합 형태인 하이브리드 구성이나 서버, 네트워크 등과 일체형으로 제공되는 컨버지드 인프라 모델로도 도입된다.
▶ 고성능 가상화의 주자 ‘익스트림IO’와 초고속 스토리지 ‘DSSD’
작년 올 플래시 1위의 대표주자 ‘익스트림IO(XtremIO)’는 역대 스토리지 제품 중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IDC에 따르면 작년 전세계 올 플래시 시장에서 4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보였고, 출시 후 3년도 안돼 3천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밀리세컨드 이하의 응답 지연 시간과 일관된 고성능이 특징이며, 탁월한 인라인 데이터 압축 및 중복 제거 기능, 씬프로비저닝 등을 제공한다. 데스크톱 가상화(VDI) 및 서버 가상화(VSI)에서 널리 사용된다.
현존 스토리지 중 가장 빠른 외장형 스토리지 ‘DSSD’는 업계 최초로 NVMe(초고속 비휘발성 메모리 익스프레스) 프로토콜을 적용해,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 효과를 높였다. 하나의 랙(Rack) 안에서 CPU(서버 모듈)와 플래시 모듈이 직접 통신해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한다. 고성능 및 고집적 데이터 처리를 목적으로 설계돼 100 μs(마이크로세컨드)의 낮은 응답 지연 시간, 초당 100 GB의 높은 대역폭, 최대 1천만 IOPS(초당 입출력회수)라는 극한의 성능을 구현했다. 실시간 금융 거래 감시 및 리스크 분석, 고성능 DBMS, 고성능 EDA(전자설계자동화), 실시간 하둡 등에 적합하다.
▶ 전방위 공략의 핵심, 다양한 포트폴리오
델 EMC는 올 플래시 시장의 전방위 공략을 위해 모든 워크로드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전세계 스케일-아웃 NAS 스토리지 부문 시장점유율 1위인 ‘델 EMC 아이실론(Isilon)’과 VMware의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구현을 위한 하이퍼 컨버지드 ‘V엑스레일(VxRail)’의 올 플래시 버전이 올해 선보였다. 델 EMC의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oftware-defined Storage, 이하 SDS) 포트폴리오의 핵심인 ‘스케일IO 레디 노드’ 또한 13세대 파워엣지 서버와 스케일IO 솔루션을 결합한 올 플래시 구성 제품이다.
올해 하반기 델과의 합병으로 델 테크놀로지스의 일원으로 새롭게 태어난 한국 델 EMC는 합병 시너지를 더해 AFA 시장을 지속적으로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모든 워크로드를 아우르는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올 플래시의 획기적인 경제성과 편의성을 제공해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혁신을 돕는다는 전략이다.
이향선기자 hyangseon.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