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 전문기업 윈스는 올해 8월 일본 대형 통신사에 차세대 고성능 네트워크 보안 제품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이전받은 `이동통신망 침입탐지·대응 기술`과 회사가 꾸준히 투자를 이어온 핵심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약한 제품이다.
국내 정보기관과 인터넷침해대응센터(KISC), KT, LG유플러스 등도 KISA R&D 개발 성과물인 `봇넷 탐지 및 대응 기술`을 시스템에 적용해 활용 중이다. 인터넷 전화 방화벽 시장 점유율 선두를 달리는 모니터랩 역시 관련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화에 성공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13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원장 백기승)은 새해 주요 연구개발 기관과 정부3.0 차원에서 협업해 R&D 결과물을 사업화로 연결하는 활동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KISA는 지난해 말 R&D 성과 공유확산을 위한 정보보호 R&D 기술공유센터를 설립했다. 7월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 등 연구기관과 산업계, 기술 수요기관 등이 모인 정보보호 R&D 기술공유 협의체도 출범했다.
올해는 시큐리티 스타트업 기술이전 지원도 강화해 5개 스타트업 대상으로 기술이전 11건을 진행했다. 페이민트, 시큐레이어, 올로케이션, 제노테크, 시큐센 등 유망 신생보안 기업이 R&D 성과물을 제품개발에 활용했다.
4년 전 일본 진출 제품에 이전 받은 기술을 도입한 윈스는 악성코드 유사도에 관한 기술을 추가 이전받아 40기가비트급 최신 제품 성능 향상에 활용 예정이다. 국내 사이버 보안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해 침해사고 분석을 위한 시스템도 KISC 기술 검증을 거쳐 군과 중앙부처 침해대응조직(CERT) 등에 보급한다.
KISA는 침해사고 탐지·분석과 결제사기 대응 등 정책 수요에 따라 시급성 있는 분야에 R&D를 수행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외 산업 동향과 산학연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발표한 `산업체가 주목해야 할 10대 정보보호기술`도 발표했다. 기술개발이 시급한 분야를 발굴해 정보보호 업계 방향 설정에 도움을 주고 R&D 정책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이달 중 정보보호 R&D 기술예고제를 시행해 기관별 차년도 발표 기술을 공개한다. 당해 연도 개발 중인 R&D 결과물이 개발 후 시장에 즉각 투입, 활용되도록 하기 위해 개발 완료 일정과 예상 결과물, 기술 특성 정보 등을 사전 공개하는 제도다.
조윤홍 KISA 정보보호산업본부장은 “내년부터는 개발자와 수요자 만남의 장을 보다 많이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5년간 KISA R&D 실적(자료:KISA)>>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