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대형과 중소형 모두 `면적 성장`이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TV와 스마트폰 모두 대수 성장이 주춤해졌지만 평균 크기가 커지고 있어 생산능력을 확충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대표 강인두)는 13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결산과 신년 시장 전망을 공유했다.
어플라이드는 세계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시장 1위 기업이다. 2016년 회계연도(10월 말) 기준 총 매출 약 108억달러(약 12조5841억원)를 달성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마진은 21.7%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반도체시스템 64%, 디스플레이와 유관시장 11%, 글로벌 서비스 24%를 차지했다.
어플라이드는 중국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공격적인 디스플레이 투자 기조를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어플라이드 총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대만(26%)에 이어 2위(21%)로 올랐다. 한국 비중은 17%다.
디스플레이는 대형 TV와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두 축으로 면적 기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TV와 스마트폰 모두 대수 기준으로 성장이 포화됐지만 TV는 대형화, 스마트폰은 OLED가 교체 수요를 이끌어내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인두 대표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모바일 OLED 기기는 대수 기준으로는 더 늘어나지 않지만 화면이 커지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패널뿐만 아니라 반도체 성장 동력으로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베젤이 없는 전면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등장하면 평균 크기가 5인치에서 6인치대로 바뀔 것으로 분석했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기존보다 가로와 세로 크기가 각각 20% 커지므로 평균 패널 크기가 5인치대에서 6인치대로 커지기 때문이다. 이는 패널 제조사가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TV도 평균 크기가 커지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가 요구된다. 어플라이드가 자체 분석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을 토대로 만든 자료에 따르면 평균 TV 크기는 올해 42.7인치에서 내년 43.6인치, 2018년 44.3인치, 2019년 45.2인치로 연간 0.9인치씩 성장할 전망이다. TV 크기별 비율은 2020년에 55~59인치 15%, 60인치 이상 1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 대표는 “2020년 55인치부터 60인치 이상 비중이 25% 수준으로 성장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60인치 비중이 10%가 된다면 이것만을 위해서라도 10세대 이상 라인 4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BOE와 차이나스타에 이어 대만 폭스콘과 일본 샤프가 10세대 이상 초대형 생산라인 투자를 조율 중이다. 이 외에 중국에서 2~3개 기업이 10세대 이상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2019년이 되면 10~11세대급 라인이 없는 패널 제조사는 생산 비용 격차가 발생해 상당히 불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상으로는 플렉시블 OLED, 고해상도 등 디스플레이 기술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높은 검사기술 수준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적 검사와 자동광학검사(AOI), 리페어 장비 수요가 LCD보다 약 30~50%가량 늘어날 것으로 봤다.
강 대표는 “첨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수요기업과 장비기업간 전략적 개발 협력이 중요해졌고 거액의 연구개발 투자를 하지 못하면 모두 살아남기 힘든 시장이 됐다”며 “시너지를 찾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노린 인수합병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