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칭화자동차포럼]中 베이징차·조이롱차, 한국 기술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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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칭화자동차포럼 중국 북경차 기업간담회에서 광주지역 업체들이 위엔청인 북경차 부사장과 대화 중인 모습.

중국 전기차 업체 베이징자동차와 조이롱자동차가 한국 기업과 협력을 원한다고 밝혔다. 커져가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 모델을 한국에서 찾겠다는 의지다.

광주·칭화자동차포럼에서 함께 열린 한·중 기업간담회에서는 중국 유력 업체들이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위엔청인 베이징자동차 그룹 부사장은 “BYD는 배터리뿐만 아니라 전기차 모든 부품까지 자체 해결하지만, 베이징차는 이미 현대차, SK이노베이션 등과 합작법인을 세울 만큼 해외 기업 간 개방형 협력 플랫폼이 잘 갖춰져 있다”면서 “특히 신에너지차와 관련해서는 한국, 일본 부품 회사에 관심이 많고 협력 형태도 프로젝트나 일방적인 투자 등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중국 정부는 자동차 제작사를 대상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줄이고, 신에너지차 판매를 늘리기 위한 강도 높은 규제를 단행한다. 이에 따라 2020년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은 연간 3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가격경쟁력은 높이면서 경량화·고효율 부품이나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 등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게 베이징차 설명이다.

위엔청인 부사장은 “한국에서 연구개발(R&D)하고 생산과 서비스는 중국에서 하는 협력 모델이 가장 좋을 것”이라며 “중국은 R&D 능력이나 산업·상용화, 통합 시스템이 약한 반면에 시장과 굉장히 가깝고 신기술 트렌드 역시 중국이 느린 것 같지만 오히려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이런 장단점을 한국 기업과 상호 보완하는 형태의 상생 모델을 만들어가자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이미 베이징차는 신에너지차에 자율주행 기능을 장착한 우버 택시 같은 모델이나, 차량과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와 동일하게 연동하는 `아이링크` 등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이 같은 첨단 기술 역시 고도화 차원에서 한국 기업과 협력을 원한다”고 밝혔다.

연 10만대 규모 완성차 생산 공장을 광주에 설립하겠다고 밝힌 조이롱자동차에는 한국 진출에 따른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어우양광 조이롱자동차 부사장은 “2017년 7월까지 한국 전기차 인증 통과를 중기 목표로 `E6`모델 조립 생산을 계획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한국 독자모델 개발을 통한 상용차 시장에 진출하고, 부품 조달과 AS 관리도 지역기업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에너지차 배터리는 LG화학, 한화테크윈과 협의 중이며 관련 인력은 호남대와 산·학·연 협력을 통해 확보할 것”이라며 “초기에는 한국산 부품 활용이 낮겠지만 시장 확대에 따라 점차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ESS·부품 분과 간담회에서는 조기 시장 확대를 위한 공동 협력방안과 ESS 등을 전기차 전원공급 장치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양국의 기술, 정책, 학술대회를 공유하기로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업계 관계자는 “막연했던 중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 현지 기업과 학계 전문가와 만남으로 많은 궁금증이 해소됐다”면서 “광주시가 한중 산·학·연 교류를 지속해 준다면 중국 시장 진출이나 한중 간 전기차 산업 협력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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