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통신사는 앞다퉈 5G 시장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부가가치 창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통신 인프라를 담당하는 네트워크장비 업계 발걸음도 빨라졌다. 새로 열리는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차세대 통신 기술을 접목, 차별화된 제품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5G 통신은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5G 시대 주력 콘텐츠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이 부각되는 만큼 데이터 용량은 기존보다 수백에서 수천배 커질 전망이다. 롱텀에벌루션(LTE)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하기에는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유·무선 통신장비 업계는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할 신기술을 제품에 녹이고 있다. 소형 기지국으로 촘촘한 그물망을 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단말기와 기지국 거리를 최대한 줄여 트래픽 처리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여러 안테나를 사용해 더 많은 데이터를 한 번에 전송하는 매시브 MIMO(Multi-Input Multi-Output) 기술도 각광받는다. 신기술을 이용해 이미 25Gbps 속도 시연에 성공한 무선통신 업계를 보면 `꿈의 속도`를 구현하는 5G 시대도 머지않았다.
유선 통신장비 업계에서도 대용량 트래픽을 처리하고 전송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테라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스위치·라우터가 5G 시대를 뒷받침해줄 뼈대로 자리잡고 있다. 전송 분야에서도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광·패킷 전달 방식을 채택, 이동통신사와 인프라 구축을 시작했다.
사물인터넷(IoT)도 빼놓을 수 없는 차세대 통신의 한 축이다. 모바일기기가 중심이 됐던 통신 환경에서 벗어나 모든 물건과 사람이 서로 연결되는 시대가 열린다.
IoT 신규 서비스도 동시다발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초고속 통신과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통신 인프라 자체가 좀 더 `똑똑해져야` 한다. 통신 장비업체가 소프트웨어(SW)에 주목하는 이유다.
차세대 통신망은 사용자나 관리자에 맞춰 통신 장비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가 적용될 전망이다. 통신 장비에 SDN 기능을 적용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W로 통신망을 제어하는 스마트 통신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