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일본 동북부에서 발생한 강진이 지난주 나타났던 `슈퍼문` 때문이라는 소문이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본 기상청과 전문가들은 근거가 희박한 소문이라고 반박했다.
23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22일 새벽 후쿠시마 앞 바다에서 일어난 규모 7.4의 강진을 지난 14일 달이 지구에 근접하면서 나타난 슈퍼문과 연결짓는 글들이 인터넷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슈퍼문이 나타날 때 달의 인력이 커지는데, 이로 인해 지각이 늘어났다가 줄어들면서 단층이 움직이기 쉽게 됐고 그 영향으로 지진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하는 논문도 있다. 지진학자인 도쿄대 이데 사토시 교수는 지난 20년간 발생한 규모 8.2 이상의 지진 12개 중 9개가 달의 인력이 강할 때 발생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9월 발표했다.
다만 그는 이번 논란에 대해 “확률적으로는 달의 인력이 강할 때 큰 지진이 올 가능성이 높지만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지는 않다”면서 “지진과의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으며 이번 지진과 슈퍼문의 관계 역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국립천문대의 가타야마 마사토씨 역시 “슈퍼문이 나타날 때에는 지구에 작용하는 달의 인력이 최대이기는 하지만 그 인력에 의해서 지진이 일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기상청 역시 “슈퍼문은 이번 지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소문을 일축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