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10월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떨어졌다. 지난 9월(-2.6%)에 이어 두 달째 큰 폭의 하락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과 현대자동차 생산 차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교역조건지수도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증가율이 매달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유가 낙폭이 줄어 지수는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짙어졌다.
우리 경제는 대내외 악재가 동시 다발로 터져 돌파구를 찾기 힘들 정도다. 소비, 생산, 투자 등 각종 경제 지표는 최악이다. 교역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보호무역주의는 고개를 바짝 들었다. 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 보복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한류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미국은 우리나라의 핵심 수출국이다. 양국의 수출 비중은 40%에 육박, G2(미국·중국)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미국과 중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45% 관세 부과를 두고 보복을 언급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 한국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자칫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지게 생긴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리더십이 실종되고 경제 리더십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그래도 경제를 챙기는 최후의 보루는 공직 사회다. 특히 기획재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23일 간부회의에서 기재부 직원들에게 자괴감에 빠지지 말고 중심을 잡아 민생을 챙기라고 주문했다. 기재부 선배들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기가 떨어진 직원들을 다독이려는 의도다.
공직 사회가 무기력과 자괴감에 빠지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당장 우리 경제는 올해 어떻게 넘어가겠지만 내년이 더 걱정이다.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져 아무도 경제에 관심이 없는 상태다. 이런 때일수록 공직 사회는 흔들리지 말고 경제를 챙기는 등 위기 극복에 힘을 쏟아야 한다.
오로지 국가만을 생각하고 경제와 민생을 챙겨야 한다. 지금 믿을 건 공직 사회의 사명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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