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인터넷 구축비 10분의 1로 줄인다···TVWS 내달부터 이용 가능

무선 인터넷 구축 비용을 10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산간 오지 등 취약 지구뿐만 아니라 경제성을 이유로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도 무선 인터넷 설치가 늘어날 전망이다. 통신사업자 외에 지방자치단체의 자가망 설치 증가로 정보 격차 해소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다음 달부터 방송 유휴 대역인 `TV화이트스페이스(TVWS)`를 무선인터넷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TVWS는 DTV 주파수(470~698㎒) 가운데 간섭 방지를 위해 비워 둔 대역이다. 와이파이보다 전파 도달 범위가 넓고 투과율이 높다. TVWS를 무선인터넷 서비스로 제공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송희경 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TVWS 전파 도달 거리인 반경 10㎞ 커버리지 기준의 광케이블 구축비용은 7000만원, TVWS 장비 구축비용은 500만~600만원 수준이다. 유선 초고속인터넷 구축비용의 10% 수준이다.

유호상 이노넷 대표는 17일 “지금까지는 TVWS 시범 사업을 했지만 기술 상용화로 대량 양산을 시작하면 장비 가격은 500만원 이하로 내려간다”고 말했다. 유휴대역 활용 기술 개발은 10년 전부터 시작됐지만 방송사 반대 등을 이유로 상용화가 지체됐다. 시범 사업은 일부 지역 위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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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8월 주파수 심의위원회에서 TVWS를 무선인터넷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했다. 행정예고를 거쳐 이달 21일 고시가 확정되면 관보게재 후 내달부터 TVWS를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주파수 심의위원회에서 TVWS를 무선인터넷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했다. 다음 달 21일 고시가 확정되면 본격 시행된다.

전북도, 삼척시, 충주시, 거제시, 봉화군 등 TVWS 장점을 파악한 지자체들의 관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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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는 TVWS 기술을 활용, 한수면 황강리를 비롯한 산간오지 마을에 인터넷을 공급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9월 열린 `제21회 지방정보통신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시범 사업을 한 제천시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보급이 어려운 7개 가구에 적용, 주민 만족도가 매우 높다”면서 “예산만 확보되면 활용할 가치가 충분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TVWS는 내년에 농어촌 광대역통합망(BcN) 사업이 완료되면 이후 음영 지역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인터넷(IoT)이나 정부가 추진하는 초연결망 사업,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보편화 지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부는 TVWS 확산을 위해 관련 예산 증액을 신청했다.

최대 30Mbps에 그치는 속도의 증대와 장비 검증, 생태계 확산 등은 남은 과제다.

미래부는 TVWS와 와이파이 브리지 등 무선 기술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게 보고 기술 검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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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인터넷 구축비 10분의 1로 줄인다···TVWS 내달부터 이용 가능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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