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플랫폼 제공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온·오프라인연계(O2O) 사업 전략을 수정한다.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주차장 등 이동 관련 O2O는 지속하지만 가사도우미 호출 서비스 `카카오 홈클린` 직접 운영은 중단한다. 사업 부담이 큰 직접 운영보다 알림·결제 등 카카오 장점에 집중해 기존 O2O 사업자와 협력을 넓힌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10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O2O 플랫폼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모든 것을 직접 하기보다 카카오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 게임 플랫폼 분야에서 `for Kakao`가 안착한 것과 유사한 모델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카카오 플랫폼 영향력과 기술력을 활용해 결제, 서비스 알림 등을 돕는 방식이다. 네이버가 직접 O2O 영역에 뛰어들지 않고 사업자에게 플랫폼과 결제수단 등 편의를 제공하는 것과 유사한 방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상반기 가시화 예정이다. 임 대표는 “각각 형식은 달라질 수 있지만 카카오는 생활 편의를 높이는 좋은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사도우미 호출 서비스 `카카오 홈클린` 직접 추진 중단도 같은 맥락이다. 향후 전략적 파트너와 협력을 모색한다. 카카오 O2O 플랫폼을 제공해 서비스 가치를 높인다. 지금까지 가사도우미 대상 교육, 관련 단체와 협력 등으로 내년 상반기 자체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이동과 관련한 O2O 서비스는 지속한다. 11월 중 카카오 주차장 외부 비공개 시범서비스(CBT)를 실시한다. 10월부터 사내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시범 서비스 결과에 따라 정식 서비스 일정을 조율한다. 카카오택시는 누적 콜 수 2억1000만건을 돌파한 두터운 이용자층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익화 방안을 추진한다. 4분기 기업 대상 업무 택시를 호출하는 서비스를 준비한다. 내년 초에 서비스를 시작한다. 하반기 다양한 자동차 회사와 시승 이벤트를 진행하며 광고 수익화를 시작했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완료율 75%, 앱 설치 후 호출 전환 비율 50%, 이용 뒤 4주 내 재호출 비율 65% 등 높은 충성도를 발판삼아 적극 마케팅에 나선다.
임 대표는 “O2O는 플랫폼과 이동 맥락 서비스로 나뉜다”면서 “곧 주차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용자 충성도가 확인 된 카카오드라이버는 적극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부담이 큰 직접 운영보다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다음 등 카카오가 가진 플랫폼 이점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략 선회를 결정했다. 3분기 매출 3914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모두 성장했다. O2O 분야는 실적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모바일 게임, 음원, 캐릭터 사업 등 콘텐츠와 전자상거래 매출 상승이 주효했다. 이동 분야 서비스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 등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중요해 포기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