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이상 소요되는 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기간을 단축한 사례가 나왔다. 기존 은행에 적용한 차세대시스템 개발방법론을 재활용하는데 성공했다. 향후 금융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은행권 전체로 적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LG CNS는 JB금융그룹 계열 광주은행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했다고 10일 밝혔다. 광주은행 계정계·정보계·고객관계관리(CRM)·재무·관리회계 등 핵심 업무시스템을 재구축했다. 지난해 7월 착수해 이달 완료했다.
광주은행 25개월 정도 소요되는 차세대시스템 구축기간을 16개월로 줄였다. 핵심은 전북은행에 적용한 MDD(모델기반개발) 방식 재활용이다. 통상 은행 차세대시스템은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 구축하는 데 상당 기간을 소비했다. 개발기간이 길어지는 이유다. 반면 광주은행은 전북은행 MDD 기반으로 구축해 비즈니스 모델 설계, 구축 단계를 줄였다.
LG CNS는 2013년 은행권 최초로 자바 기반 MDD를 전북은행 차세대시스템에 적용했다. MDD는 신규사업 확장이나 신속한 서비스, 상품 출시를 지원한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복잡한 소스 수정 없이 즉시 대응이 가능하다. LG CNS 관계자는 “MDD는 비즈니스 모델로부터 소스코드가 100% 자동 생성되는 레벨3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IT프로젝트 개발 중심에서 비즈니스 설계 중심으로 전환한다. 다양한 고객 비즈니스 요구에 정확하고 빠르게 대응한다. 기술 수준이 다른 개발자 의존도를 낮춰 시스템 품질을 높인다. 기존 IT인력이 새로운 프로그램 언어 습득 없이 모델을 쉽게 이해한다.
광주은행은 차세대 프로젝트로 디지털 뱅크로 진화하는 금융산업 대응체계를 갖췄다. 진선 광주은행 IT지원부장은 “차세대시스템 구축으로 고객 요구에 맞는 다양한 상품개발을 지원하는 서비스 체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홍근 LG CNS 금융사업담당 상무는 “광주은행 차세대시스템 가동으로 MDD 기술력과 금융사업 역량을 입증했다”면서 “MDD 기술력을 다양한 산업분야에 확대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LG CNS는 2011년 금융 비즈니스 솔루션을 MDD 방식으로 자체 개발했다. 전북은행 차세대시스템, 수협정책보험시스템, PCA생명보험 차세대시스템, JB우리캐피탈 차세대시스템 등에 적용했다. 카카오 인터넷전문은행, KB국민카드 대행시스템, 교보생명 차세대시스템에도 적용한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