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티원, 자금세탁 의심거래 실시간으로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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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티원이 개발한 AML 워치익스프레스 개념도

자금세탁 의심거래를 사전에 적발할 수 있는 솔루션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자금세탁 블랙리스인 워치리스트(Watchlist)와 국제 금융거래 서비스인 스위프트(SWIFT)까지 탐색해 걸러낸다.

지티원(대표 이수용)은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워치익스프레스 v4.0(WatchExpress v4.0)`을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AML은 국내외로 이뤄지는 불법 자금 세탁을 적발하고 예방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로 종합관리시스템을 의미하기도 한다.

워치익스프레스는 정부기관 제재 대상이나 위험 인물, 기관 거래를 사전에 적발할 수 있는 `워치 리스트(Watch List)`를 모니터링한다. 1~100%까지 정확도를 조절할 수 있고 검색결과 건수도 지정 가능하다. 국가별로 관리하는 로컬리스트 데이터도 선택해 검색할 수 있다. 해당 국가 특성에 맞게 규칙을 적용해 정확도를 높인다. 해외에 진출하려는 시중은행에 적합하다.

워치익스프레스는 AML에 스위프트(SWIFT) 필터링 기능을 더했다. 스위프트는 국제 금융거래 시스템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서비스에서 이뤄지는 거래까지 들여다본다. 스위프트 필터링 시스템을 따로 구축할 필요가 없다. 워치리스트 필터링은 금융감독원 권고에 따라 2007년 모든 은행이 `불법자금필터링 시스템`이란 명목으로 구축했다.

워치익스프레스는 스위프트 전문을 탐색해 인명이나 기관명, 품목 등에서 의심 항목을 골라낸다. 예를 들어 요주의 인물이나 기관명을 당사자끼리만 알 수 있는 곳에 표기해도 찾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백운기 지티원 상무는 “워치익스프레스는 워치리스트와 스위프트를 통합한 솔루션으로 외산 솔루션과 비교해도 속도면에서는 따라올 수 없을 정도”라면서 “기존 AML을 쓰는 금융권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지티원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워치익스프레스를 선보인 이유는 세계적으로 불법 자금거래나 자금세탁을 사전에 적발하는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크라우드 펀딩 등으로 불법자금 이동이 쉬워지면서 AML 성능도 업그레이드되는 추세다.

미국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에서는 이미 자금세탁 의심거래에 대해 실시간 필터링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내년 1월 발효된다. 준비기간을 거쳐 2018년 4월 25일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미국 영향을 받는 베트남도 AML 고도화 작업에 착수했다. 유럽에서도 유사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한다고 알려졌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