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페이 거취와 관련 LG전자와 금융사 간 비공개 회동이 불발됐다.
정보통신(IT)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LG전자는 1일 오후 서울 가산 R&D캠퍼스에서 카드사와 향후 LG페이 상용화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었다. LG페이 협력 카드사를 대상으로 LG페이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등으로 기술을 변경하는 안도 논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31일 밤 늦게 LG전자가 갑자기 회의 연기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그동안 LG페이 상용화가 몇 차례 연기됐지만, 이유가 무엇인지 (LG전자가) 정확한 설명이 없었다”며 “이번 회의는 LG페이 상용화 계획과 기술 변경 등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였지만, 일방적으로 회의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LG페이 상용화 계획 등이 카드업계를 통해 정보가 외부로 알려지자,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고 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화이트카드방식을 백지화하고 MST 방식 결제기술을 도입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카드의 낮은 효용성과 배터리 구동 문제, 판매 전략 부재 등이 겹쳐 전략을 전격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금융사와 회동에서 LG페이 세부 로드맵이 공유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마저 불발된 셈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회의 일정을 이번주에 다시 잡기로 했다”면서도 “정보 공유 회의마저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것에 대해 금융사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일부 카드사는 화이트카드 방식 LG페이 연동 테스트에 소요된 비용을 LG전자 측에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은 크지 않지만 공들였던 노력에 대해 LG전자가 침묵으로 일관하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밝힐 입장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