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MS와 구글의 `HW 행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새로운 먹거리로 하드웨어(HW) 제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MS는 26일(현지시간) 자사 역사상 처음으로 데스크톱PC `서피스 스튜디오`를 공개, 시선을 모았다. 12.5㎜라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를 장착한 이 제품은 미국 주요 언론이 일제히 보도할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975년에 설립된 MS는 미국은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소프트웨어(SW) 업체다. `윈도`라는 컴퓨터용 운용체계(OS)를 앞세워 지난 20여년 동안 세계 개인용컴퓨터(PC) 시장을 주도해 왔다. 이런 SW 회사가 데스크톱PC를 처음으로 내놓으며 HW 시장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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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뿐만이 아니다. 세계 롤 모델 구글 역시 최근 전자칠판이라 불리는 55인치 화이트보드를 선보이며 내년에 시판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보다 앞서 구글은 이달 초 `픽셀`이라는 스마트폰을 선보여 역시 시장을 놀라게 했다. `픽셀 폰`은 구글이 처음으로 설계해서 내놓은 스마트폰이다. 지난 20일부터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 큰 관심 속에 판매되고 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구글은 스마트홈용 인공지능(AI) 스피커, 가상현실(VR) 헤드셋, 가정용 무선기기 같은 HW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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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화이트보드.

세계를 대표하는 두 SW 업체가 새로운 먹거리로 HW를 내놓은 건 무엇을 의미하는가. 특히 지금은 HW보다 SW, 플랫폼, 서비스가 더 각광받는 시기다. SW 플랫폼 및 서비스가 HW보다 수익성이 훨씬 높고, 시장 파괴력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런 세계 흐름을 거스르는 것 같은 두 정보기술(IT) 거물의 행보가 시사하는 것은 자명하다. 중소기업이든 글로벌 기업이든 기업은 새로운 먹거리와 지속 성장을 위해 혁신의 몸부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MS와 구글 두 회사의 HW 행보는 탄탄한 SW 파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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