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세 명인 아이가 태어났다. 중국계 미국인 의사 존 장(John Zhang) 박사는 여자 2명과 남자 1명의 DNA를 결합한 아이를 만들어 지난 5월 태어나게 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존 장 박사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미국생식의학회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서도 이 같은 아이가 곧 태어난다고 밝혔다고 20일 전했다.
존 장 박사는 “3명의 유전자를 가진 아이는 현재 건강한 상태”라며 “이달 13일에 우크라이나에서 세 사람으로부터 DNA를 결합한 태아가 더 임신됐다”고 밝혔다.
5월에 태어난 아기의 부모는 요르단 사람이다. 미토콘드리아라는 대사성 질환 돌연변이 때문에 생기는 리씨증후군(Leigh Syndrome)으로 두 명의 아기를 각각 생후 6년, 8개월 만에 잃었다. 장 박사 의료진은 이 부모의 요청으로 DNA 결합을 시도해 시술했다.
장 박사 의료진은 이 시술 허가를 받으려고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들은 규제를 피해 멕시코에 가서 시술을 진행했다. 의료진은 리씨증후군을 일으키는 어머니 난자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난자를 제공한 건강한 DNA와 교체한 수정체 다섯 개를 만들었다. 이 중 세포분열을 정상적으로 일으킨 수정체를 어머니 자궁에 착상시켰다.
장 박사는 학회에서 미토콘드리아 DNA를 가진 여성의 난자는 거의 100% 리씨증후군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의 핵을 건강한 난자로 이전한 다음에는 미토콘트리아의 가능성이 평균 5% 미만으로 떨어졌다.
학회에 참석한 디트리히 에글리 미국 뉴욕 줄기세포재단(NYSCF) 박사는 “이 기술은 분명 건강한 아기를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면서도 “미토콘드리아 대체 요법(MRT)은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문제는 이 아이의 자식에게서 다시 병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박사는 곧 아기의 신체검사를 하고 미토콘드리아가 계속 나타나지 않는지 여부도 검사한다고 밝혔다.
에글리 박사는 과학자들이 보여준 용기에 감탄하지만, 이 기술에는 윤리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미토콘드리아 교체는 정부 임상 시험기관의 후원 하에 수행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