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인간처럼 `석기` 만들었다…브라질에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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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친원숭이가 돌을 내리치며 도구로 만들고 있는 모습.

카푸친원숭이(capuchin monkey)가 인간처럼 돌로 뾰족한 도구를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런던대(UCL), 브라질 상파울루대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브라질 세라다카피바라 국립공원에 사는 야생 카푸친원숭이들이 구석기인처럼 돌을 깨서 `석기`를 만드는 내용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진은 카푸친원숭이가 동물 세계에서 가장 습관적인 도구 사용자라고 설명했다. 원숭이들은 석기로 구멍을 파고, 견과류를 깨는데 사용했다. 심지어 돌을 전시하면서 성적 과시행동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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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친원숭이가 돌로 만든 도구와 석기시대 인간이 만든 것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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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2005년 독특한 방법으로 돌을 휘두르는 카프친원숭이를 공원에서 처음 발견했다. 원숭이들은 크리스털로 불리는 석영 바위를 집어 바닥의 큰 바위에 내리친 후 그 먼지를 핥았다. 연구진은 석영이 원숭이에게 미네랄 보충제를 제공하거나 장을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에 먹는다고 추측했을 뿐 그 이유를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들이 단단한 돌을 골라 다른 바위를 내리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이 내리쳐서 생긴 조각난 돌은 인류가 초창기에 만든 석기처럼 한 쪽면이 날카로운 조각이라고 전했다. 이 고의적인 파손은 원숭이들의 도구를 만들기 위해 하는 의도적인 행동이라는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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