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을 최종 결정하면서 휴대폰 유통점과 소비자는 혼란에 빠졌다. 【사진2】

휴대폰 유통점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신규 가입자 유치 어려움을 호소했다. 오는 13일부터는 교환, 환불 등 추가 업무 처리도 불가피하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Photo Image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지난 1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딜라이트룸 갤럭시노트7 홍보 부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앞서 판매한 갤럭시노트7 수수료 정산 문제도 어렵다. 대다수 갤럭시노트7 이용자가 교환 대신 환불을 결정한다면 이통사로부터 지급받은 건당 가입 수수료를 되돌려줘야 한다. 휴대폰 유통점은 가입자를 유치하고 그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데, 소비자가 개통을 취소하면 매출이 없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유통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8월 판매분 건당 수수료를 최근 받았다”면서 “기존 가입자들이 개통을 취소하면 받은 수수료를 이통사에 모두 돌려줘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 말까지 교환 업무에 시달리다가 이제 숨통이 트이나 싶었다”면서 “그런데 삼성전자가 제품을 단종했다”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소비자가 지갑을 닫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감지된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휴대폰 판매가 냉각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소비 심리가 더 위축될 것”이라면서 “갤럭시노트7 전부 환불로 돌아가는 상황이어서 유통점이 제반 비용을 다 부담하게 생겼다”고 난감해 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을 결정한 후 소비자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리콜 사태 이후 갤럭시노트7을 신규 구매했다는 박동준(28)씨는 “단종 소식을 들으니 삼성전가가 판매재개를 너무 성급히 한 것 같아 불만족스럽다”며 “다른 기종으로 교환이 되면 아이폰을 사용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고객 김모(44)씨는 “리콜 당시에도 매장에 물량이 없어 불편을 겪었는데 또 비슷한 문제를 겪을 것 같다”며 “삼성전자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 SK텔레콤 T월드카페 관계자는 “오늘 오전 판매 중단 결정이 알려지자마자 개통 취소를 문의하는 고객이 있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엔지니어들은 대기모드에 들어갔다.【사진3】

뽐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갤럭시노트7 단종과 교환 및 환불 관련 문의글이 대거 올라왔다. 특히 단종 된 후 통신지원금과 연계 보험 처리가 어떻게 되는지 우려하는 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은 사실상 재난상황”이라고 진단하며 “휴대폰 유통점과 소비자 사이에서 대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은 55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국가기술표준원 발표에 따르면, 리콜 대상(9월1일까지 생산된 제품)이 45만6000대이며 이 중 85%인 38만9000대가 리콜이 완료된 상황이다. 갤럭시노트7 신규판매가 이번 달 1일 재개된 후 하루에 1만~1만5000대 판매량을 기록, 일주일간 10만대 정도가 팔려나갔다. 기존 판매량 45만대에 신규 판매량 10만대 도합, 총 55만대 정도가 소비자 손에 들어간 셈이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