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부는 생체인증 바람... "FIDO, 패러다임 전환 방아쇠 당겼다"

“최근 중국에서도 현금을 잘 안 가지고 다닙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신용카드 결제도 쉽지 않았지만 이제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나 생체인증이 적용된 알리페이, 바이두월렛 등으로 결제 가능합니다. FIDO는 사용자가 눈앞에 직면하는 기술은 아니지만 사용자 경험 향상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기반 프레임워크를 제공합니다.”

Photo Image
헨리 차이 중국FIDO워킹그룹(FCWG) 회장 겸 궈민런증과기유한공사 총경리(사진:박정은 기자)

헨리 차이 중국FIDO워킹그룹(FCWG) 회장은 알리바바와 바이두, JD닷컴, 텐센트,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내 주요 전자상거래·IT기업이 FIDO 표준을 도입해 생체인증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11일 전했다. FIDO가 생체인증이라는 신기술을 중국 소비자와 서비스 사업자가 어려움 없이 받아들이는데 보이지 않는 주춧돌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Photo Image
상점에서 알리페이 QR코드 결제 기능을 이용하는 모습.(사진:박정은 기자)

차이 회장은 레노버에 근무하며 생체인증 분야 국제 표준을 주도하는 FIDO얼라이언스 보드멤버로 활동했다. 현재 레노버 사업부에서 지난해 분사한 `국민인증 과기유한공사` 총경리와 FCWG 회장을 겸직하며 중국 내 FIDO 솔루션 공급 및 표준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Photo Image
지난해 레노버에서 분사한 궈민런증과기유한공사는 홍채, 지문, 음성, 얼굴 등 다양한 생체인증 기술을 위한 FIDO 솔루션을 중국 내 공급한다.

차이 회장은 “궈민런증은 화웨이, 샤오미, 르어TV 등 로컬 제조사와도 협업하고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운영 중”이라며 “다양한 업체가 FIDO 공식 인증을 받도록 지원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데 주력한다”고 소개했다.

지난 8월까지는 중국 내 유일한 FIDO 솔루션 전문업체로 시장을 주도했다. 동시에 FIDO 플랫폼 확산을 위해 경쟁업체 참여를 적극 독려해 시장 규모를 키웠다. 아직 초기 단계인 FIDO 시장에서 내부 경쟁보다는 플랫폼 정착이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는 “FIDO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금융과 전자상거래분야 뿐만 아니라 O2O, 사물인터넷, 스마트카 등으로 적용 대상이 확산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보다 많은 사업 주체가 참여해 FIDO 생태계를 함께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Photo Image
헨리 차이 중국FIDO워킹그룹(FCWG) 회장 겸 궈민런증과기유한공사 총경리

차이 회장은 FIDO를 빠르게 도입한 한국 금융권 환경에도 관심이 크다. 중국 역시 생체정보를 활용한 본인 인증에 복잡한 규제와 요구 조건이 따른다. 전통 은행권은 아직 개인 정보보호와 보안 문제에 걸려 상대적으로 수용이 느린 편이다. FCWG가 가장 많은 역량을 투입하는 업무도 제각기 다른 규정을 가진 여러 부처와 국가별 정책을 비교하고 조율하는 일이다.

차이 회장은 “FIDO얼라이언스에서 FCWG 역할은 중국 내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중국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한국에 공유하고 한국에서 나온 성공 사례를 다시 중국으로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초에는 다양한 산업 분야로 대상이 확대되는 FIDO 2.0 발표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구글 안드로이드 등 운용체계(OS)에 FIDO 내재화, W3C 웹표준과 공조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과 함께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