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조정현 코발트레이 대표

`2004년 폐업, 2017년 매출 목표 300억원`.

조정현 코발트레이 대표는 굴곡진 삶을 살았다. 1996년 자본금 500만원 엔티시스템을 설립, 2000년 초반 통신장비 수출로 2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2004년 인수합병(M&A) 문제로 회사 문을 닫는 아픔을 겪었다. 120명 직원은 뿔뿔이 흩어졌다.

2006년 코발트레이를 설립해 세계 최초 양면 태블릿PC를 개발하고 일본에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일본 협력사 횡령 사건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며 두 번째 어려움이 닥쳤다. 2013년 CJ에 교육용 태블릿PC를 납품하며 조 대표의 `2전3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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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저가 경쟁이 치열해지며 조 대표는 기업용 스마트 기기로 사업 방향을 선회했다. 태블릿PC를 응용한 결제기기 등이 핵심 사업이다. 2013년 말 국내 최초 안드로이드 기반 판매시점관리(POS) 시스템을 개발했다. 미국,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와 대형 계약이 성사됐다. 내년에 인도네시아에만 10만대를 납품한다. 내년 매출 목표는 300억원이다.

조 대표는 “코발트레이는 소형 임베디드 기기 전문업체로 기업에서 쓰는 스마트기기를 제작한다”며 “중국과 홍콩에 사무소를 두고 현지와 기술개발, 생산 등에서 협력해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생산하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이지만 개발부터 디자인, 생산과 커스터마이징(현지화)까지 모두 책임진다. 국내에 몇 안 되는 소형 스마트기기 업체로 납기와 단가를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를 시작으로 해외 수출이 본격화된다. 인도네시아에는 POS 시스템 수출과 지불(페이먼트) 서비스를 지원하는 조인트 벤처를 만들 계획이다. 스마트결제 기기뿐 아니라 결제 시스템 구성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국내 중소 제조사가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사례는 드물다. 반면, 제조업의 해외 수출이 SW 등 다른 분야보다는 수월하다는 게 조 대표 생각이다. 따라서 제조업 중심으로 중소기업 해외 수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조 대표는 “중소기업, 특히 제조업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아난다”며 “중소 제조업이 해외 수출을 늘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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