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카톡~카톡~` 6년…국민메신저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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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 서비스를 활용하는 국내 사업자 수가 30만을 돌파했다. 2010년 카카오톡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용으로 모두 출시된 지 6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30만 사업자는 개인 간 거래가 아닌 공식 비즈니스 서비스를 활용한 경우만 집계한 수치다. 비즈니스 계정 `옐로아이디`와 커머스 `선물하기` 입점 기업, 카카오톡 이모티콘 창작자, 게임하기 파트너, 모바일 선 주문 생산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입점 소상공인,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카카오헤어샵` 입점 미용실, 카카오페이지 작가와 에이전시 등 순수하게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활동하는 사업자다.

카카오톡이 유발하는 경제 효과도 이와 비례해 늘어났다. 현재까지 개설된 옐로아이디는 약 32만개, 누적 친구 수는 4800만명에 이른다. 요하, 호조, 포니브라운, 베니 등 스타 이모티콘 작가도 여럿 발굴됐다. 웹툰 원고료 외에 별도 수익원이 없는 작가가 이모티콘을 제작,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얻는다.

카카오톡 효과는 외형 성장에 그치지 않는다. 모바일로 먼저 주문한 뒤 최소 수량에 도달해야 생산에 들어가는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제조 업종 생산 방식까지 바꾼다. 재고를 줄여 소상공인 혁신을 끌어낸다. 지금까지 협력사 190여 업체가 참여, 제품 7만여개를 판매했다.

카카오톡의 성장은 소통 방식 변화와 함께한다. 카카오톡은 PC 시절 `도구`로 쓰인 메신저를 모바일 `소셜 서비스`로 바꾸는 데 기여했다. 소통 방식, 방법, 대상 모두 확대됐다.

카카오톡 메시지가 휴대폰 문자보다 일상화됐다. 텍스트보다 풍성한 감성을 표현하는 다양한 이모티콘 사용이 확산됐다. 한 달에 발신되는 이모티콘 메시지만 20억건에 이른다. 하루 1000만명이 텍스트 대신 이모티콘으로 대화한다. 이모티콘 종류는 2011년 11월 도입 뒤 4년여 만에 3000여개로 늘었다. 지금까지 1000만명이 이모티콘을 구매했다. 매월 2700만명이 이모티콘 스토어를 방문한다.

카카오톡은 채팅 방식을 문자에서 음성과 영상으로 넓혔다. 2012년 2월 카카오톡 친구끼리 음성으로 대화하는 `보이스톡`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5년 6월 영상통화를 즐기는 `페이스톡`을 출시했다. 해외 등 멀리 떨어져 지내도 부담 없이 소식을 전달한다.

기업과 고객 간 일대일 실시간 소통도 활성화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지역 상점, 온라인 쇼핑몰, 스타트업 등 중소사업자가 소비자와 만나는 마케팅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 2011년 플러스친구, 2014년 옐로아이디를 각각 출시했다. 최근 두 서비스의 관리자 페이지와 요금제를 통합했다. 매월 1만건의 무료 메시지를 지급, 비용 부담을 줄였다.

2013년 자동응답 API 형태 봇을 플러스친구에 도입했다. 상담원이 없어도 이용자와 자동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GS샵과 CJ오쇼핑은 플러스친구 봇 기능을 활용한 상품 주문 서비스 `톡주문`을 선보이고 채팅하듯 상품을 주문하게 했다.

옐로아이디는 이용자와 실시간 일대일 채팅을 도입, 빠른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에 기여했다. 최근 채팅방 하단에 고객이 자주 묻는 질문을 제시하고 해당 질문을 누르면 자동으로 답변 메시지가 나가는 키워드형 자동응답 기능 제공도 시작했다.

박창희 카카오 부사장은 “모바일 메신저는 메시지를 보는 게 아니라 감성으로 직접 연결돼 바로 대화하는 느낌을 준다”면서 “사람과 사람뿐만 아니라 매장,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카카오톡 안으로 들어와 생활 전반이 메신저 속에서 이뤄지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은 메신저를 뛰어넘어 거대한 생활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6년 동안 확보한 이용자와 세상을 연결시켰다. 금융, 브랜드, 작가, 미디어, 게임 등 수많은 협력사를 국민과 연결하며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했다. 지난해 6월 카카오톡 대화 도중에 바로 채팅창에서 검색하고 친구에게 공유하는 `샵(#)검색`을 출시했다. 이용자와 함께하는 `샵검색 100대 개선 프로젝트`로 기능을 개선한다.

올해 7월 채널 개편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용자와 콘텐츠 파트너를 연결시켜 소통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채널 탭 내 채널 소식 섹션에서 새로운 형태의 플러스친구를 실험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패션·뷰티, 게임, 스포츠, 뉴스, 좋은 글, 동영상,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파트너가 직접 콘텐츠를 작성해 발행한다. 이용자는 개별 성향에 맞춰 노출된 콘텐츠를 공유하고 댓글을 단다. 플러스친구를 구독하면 소식을 받는다.

카카오톡은 O2O 플랫폼으로도 발전했다. 7월 모바일 미용실 예약 서비스 카카오헤어샵을 카카오톡 더보기에 정식 출시했다. 미용실 검색부터 리뷰 확인, 가격 비교, 실시간 예약 결제까지 가능하다. 2000여개 미용실이 입점했다.

박 부사장은 “카카오톡이 메시지만 주고받는 기능만 제공했다면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메신저 기능에만 집중하는 것은 패러다임에 맞지 않고 정답도 아니다. 새로운 시도로 끊어짐 없는 가치를 제공하고 이용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서비스에 잘 녹여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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