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무선충전 표준 `공진형`으로…기술 확산 불씨 될까

대만이 무선충전 기술 표준으로 자기공진(공명) 방식을 택했다. 자기공진형 무선충전 기술은 충전판과 기기가 떨어져 있어도 충전되는 `비접촉` 방식이다. 현재 시장 주류인 자기유도형(접촉식) 무선충전보다 편리하지만 상용화 속도는 더뎠다. 대만이 기술 표준으로 지정하면서 자기공진형 무선충전 기술이 전 세계에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정보통신산업표준협회(TAICS)와 에어퓨얼얼라이언스는 최근 무선충전 생태계 구축을 위한 의향서(LOI)에 서명했다. 대만 무선충전 생태계 구축을 위해 공진형(resonant) 기술 표준 도입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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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제이 굽타 에어퓨얼얼라이언스 이사회 대변인(왼쪽)과 크리스 카오 대만정보통신산업표준협회 의장이 의향서(LOI)를 교환하고 악수했다.

에어퓨얼얼라이언스는 민간이 조직한 무선충전 기술 표준 단체다. AT&T, 브로드컴, 델, 삼성전자, 퀄컴, 미디어텍 등 170여개 기업이 활동한다. A4WP와 PMA가 통합, 지난해 출범했다. 치(Qi) 규격을 확립한 무선전력컨소시엄(WPC)과 양대 산맥이다.

에어퓨얼얼라이언스는 A4WP의 자기공진 기술 표준을 가져왔다. WPC는 자기유도형 무선충전만 지원하는 반면에 에어퓨얼얼라이언스는 자기공진형 무선충전 확산에 적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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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티이미지뱅크?

대만이 기술 표준 파트너로 에어퓨얼얼라이언스와 손잡은 것은 국가 차원에서 자기공진형 무선 충전을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단일 표준을 강제하지는 않지만 정부 주도의 공공 충전 인프라에는 자기공진 기술을 채택할 가능성이 짙다.

자기공진형 충전 인프라가 확산되면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 제조사도 기술 도입을 미루기 어렵다. 대만과 기술, 자본 교류가 활발한 중국으로까지 확산되면 파급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기공진형 무선충전은 높은 편의성에도 칩 기술 난도, 충전 효율, 전자파 우려 등으로 상용화가 더뎠다. 하지만 최근 충전 효율이 향상되고 칩 제조사도 기술을 확보하면서 상용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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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대만과 에어퓨얼얼라이언스 합의는 국가 차원에서 자기공진형 무선충전 표준을 지원키로 한 첫 사례”라면서 “강제력은 없지만 완제품 제조사가 자기공진형 무선충전 기술을 채택하도록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오랫동안 자기공진형 무선충전 기술을 연구했다. 상용 제품 적용 사례는 없지만 기술 기반은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중소 팹리스 업체 맵스도 자기공진형 무선충전 집적회로(IC)를 개발했다.

대만의 산업 구조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에는 에이수스, 레노버 같은 전통의 노트북PC 강자가 있다. 자기공진형 무선충전은 노트북처럼 많은 전력이 요구되는 기기 충전에 유리하다. 1개 충전판에서 여러 대의 기기를 한꺼번에 충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자기공진형 무선충전은 비접촉식이라는 장점 외에 노트북 같은 고출력 충전과 복수기기 충전에도 유리하다”면서 “노트북 제조사가 많은 대만 산업 환경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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