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퀀텀닷(QD) 액정표시장치(LCD) TV 화질을 정면 비교하고 나섰다. 퀀텀닷 소재기업에 이어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QD-LCD TV 화질이 OLED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린 `OLED 월드 서밋 2016`에서 유장진 LG디스플레이 화질개발실 연구위원은 LG전자 OLED TV와 글로벌 브랜드의 최신 QD-LCD TV 모델 2개 등 총 3개 제품을 대상으로 화질 결정 성능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은 양사 65인치 UHD 해상도 최고급 모델이다. 경쟁사 제품은 엣지형과 직하형을 모두 포함했다.
올해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와 QD-LCD간 신경전이 두드러졌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퀀텀닷 소재 기업 QD비전과 나노시스가 QD-LCD TV와 OLED TV 성능을 비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장진 연구위원은 색 대비, 블랙 휘도,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시야각 등에 걸쳐 OLED TV와 QD-LCD TV 성능을 비교했다. 블랙 휘도와 화이트 휘도에 따른 HDR 성능, 색재현율, 시야각에서 OLED TV 강점이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QD-LCD 강점은 색재현율이 높은 것인데 실제 3개 TV의 색재현율이 비슷하고 OLED가 소폭 더 높다”며 “하지만 OLED의 색 대비(Color Contrast)가 더 높아 선명하고 생생한 색상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LCD가 LED 백라이트로 명암비를 조절하는 로컬 디밍 방식인데 비해 OLED는 픽셀이 하나하나 자체 발광해 빛을 제어하는 픽셀 디밍 방식이다. 때문에 블랙 휘도가 0.0005칸델라(cd/㎡)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변 환경에 관계없이 OLED 특유의 깊은 블랙 색상을 구현한다.
반면 QD-LCD는 주변 색상에 따라 빛샘 현상이 발생한다. OLED가 일정하게 0.0005칸델라를 유지하는데 비해 QD-LCD는 직하형과 엣지형이 각각 0.0511, 0.0441 칸델라를 구현해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OLED TV가 500니트(nit) 밝기로 가장 밝은 부분의 휘도를 구현하는 것도 강점이다. 블랙 휘도를 일정하게 구현하고 빛샘 현상(halo)이 없어 1000니트 밝기로 HDR를 구현하는 QD-LCD보다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유장진 연구위원은 “HDR 충족 기준이 QD-LCD 1000니트, OLED 540니트지만 실제 사람이 인지하는 밝기 수준은 동일하다”며 “어떤 환경에서도 같은 밝기를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날 커브드 SUHD TV(직하형)와 LG전자 OLED TV를 비교 시연했다.
유 연구위원은 “45도 각도에서 화면을 볼 때 OLED TV는 정면에서 보는 것과 거의 동일한 이미지 품질을 유지하지만 QD LCD TV는 모든 화질 특성에 걸쳐 이미지 품질이 열화하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QD LCD TV에서 발생하는 여러 한계는 결국 LCD 기술 한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미국)=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