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음파)로 결제하는 시대가 열린다.
다양한 생체인증 기반 결제 서비스가 있지만 음파(Soundwave)를 이용해 모바일결제를 상용화한 사례는 세계 최초다.
21일 핀테크기업 피노스(대표 최희식)가 음파를 이용한 폰투폰 결제 `알파웨이브`를 다음 달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스피커 기능이 있는 모든 기기에서 음파를 활용해 결제정보를 송수신하는 기술로 별도 하드웨어 투자가 필요 없어 가맹점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 등을 100% 대체할 수 있다.
음파를 스마트폰 스피커 등으로 송수신하고 그 중간에 지급결제정보를 중계하는 서버를 이용해 결제가 완료된다. 스마트폰 터치 후 금액을 확인하고 지문인증만 하면 된다.
고객과 가맹점은 소유한 스마트폰, 태블릿PC에 알파웨이브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알파웨이브 POS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설치하면 된다.
앱을 사용하면 결제 서비스뿐만 아니라 약 200만곳에 달하는 중소 영세가맹점이 100만원이 넘는 고가 POS를 설치하지 않아도 상품, 매출을 관리할 수 있다. 재래시장 등 소상공인 카드결제 대중화가 예상된다.
기기 제한도 없어 기존 근거리무선통신(NFC)이나 QR코드 등을 활용한 간편 결제보다 범용성이 뛰어나다. 스피커 기능이 있는 모든 스마트폰에서 즉시 이용할 수 있다.
보안성도 기존 결제 기술보다 뛰어나다. 고객 신용카드 정보가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와 반대로 결제에 필요한 정보만 받아서 결제하기 때문에 고객 정보 유출을 원천 차단한다.
역방향 결제 방식이다. 카드를 긁거나 칩&핀, 바코드 결제 등이 고객 카드 정보를 결제 단말기에 넘겨주는 방식인 반면에 역방향 결제는 고객이 가맹점에서 결제에 필요한 정보만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받아 직접 결제한다. 단순해 보이지만 결제 방향을 바꾸고 고객이 주도권을 갖는 파격적인 변화다.
최희식 대표는 “역방향 결제에 대한 원천 특허 3건을 비롯해 유관 특허 110건을 등록하거나 출원했다”며 “신한카드 FAN페이(앱카드)를 연계한 상용화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음파 결제 방식으로 일반 가맹점은 물론 각종 자동판매기, 셀프서비스업소, 가전기기 분야 결제 인프라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소셜페이먼트 서비스도 탑재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 맞게 각자내기(더치페이), 결제 넘기기 등 고객 편의를 높인 결제 서비스도 구현한다. 자녀가 스마트폰 앱으로 부모에게 결제를 요청하는 `엄카아카 내기` 서비스 등 이색 기능도 구현했다.
피노스는 혁신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신한퓨처스랩 2기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희식 대표는 “폰투폰 형태에 무선망을 접목한 결제 방식이기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 일본 등 해외에도 즉시 적용 가능한 서비스”라며 “다음 달까지 서비스 개발을 완료하고 11월 정식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