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4주년 특집2-人]미래인재상/LG그룹, 스펙보다 열정 갖춘 `괴짜` 인재 선호

“사람이 궁금하다는 이유로 2년간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기술고등학교 교사로 활동”-이현우 HSAd 광고 기획1팀 사원

“`모든 사람이 쉽게 IT를 이해하자`라는 목표로 3년째 IT블로그(귀족참치의 어장관리) 운영”-정서현 LG유플러스 비디오서비스팀 사원

“남자도 가꿔야 한다는 지론으로 남성 대상 온라인 팟캐스트 및 피부특강 개설”-안기찬 LG생활건강 보닌팀 사원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유명 연예 기획사 걸그룹 연습생에서 KAIST 공학도로 변신, 자기주도 학습 관련 자서전 발행”-장하진 LG유플러스 M2M사업1팀 사원

LG 신입사원 이력이 심상치 않다. 이색 경력을 가진 인재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LG는 스펙보다는 좋아하는 분야에 열정을 갖고 몰두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 회사 업무에도 적극적이고 창의적일 것이란 판단에 열린 채용에 나섰다.

LG 측은 “관심 있는 분야에 열정적으로 도전하고 많은 지식을 얻은 이들의 이색 경력을 채용 시 높이 평가했으며, 실제로 이들이 매우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고 조직 내 평가도 좋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창의적 인재 채용 방식으로 `괴짜전형`을 도입했다. 세상을 다르게 볼 줄 알고, 창의적으로 사고하거나 관심 분야에 높은 열정을 가지고 지식을 갖춘 괴짜 인재를 뽑는다.

직무별 인재채용 방식인 `마케팅세미나` `세일즈아카데미` 지원자를 대상으로 본인 `괴짜` 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괴짜로 선발되면 서류전형이 자동 통과된다.

해외탐방 프로그램 `LG글로벌챌린저`도 LG만의 독특한 인재 채용 방식 중 하나다. 대학(원)생들이 탐방하고 싶은 곳을 정해서 2주 동안 탐방을 마치고 관련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스펙 중심 기존 채용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창조적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130여명 `LG글로벌챌린저` 출신이 LG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같은 LG 인재채용 방식은 “국적이나 학력, 성별에 관계없이 사업에 필요한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먼저 찾아가야 한다”는 구본무 LG회장 의중이 반영됐다. 구 회장은 국내외 석〃박사급 R&D 인재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LG 테크노콘퍼런스`에 5년째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그는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유비가 삼고초려하는 것과 같이 CEO가 직접 찾아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 좋은 인재가 있다면 회장이라도 직접 찾아가겠다”고 했을 정도로 젊은 인재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 왔다.

LG는 앞으로도 신사업 추진에 창의적 역량을 갖춘 열정적 인재 채용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도전정신·혁신의지·창의성·정정당당한 경쟁의식`이 LG 미래인재상 키워드다. 올해부터 LG는 신입사원이 자유롭게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창의적 고객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 중심으로 그룹 신입사원 교육도 대거 개편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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