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7 발표]증권업계 아이폰7 혹평···부품업계는 수혜

“혁신은 사라지고 스펙을 높여 차별화 시도에만 그쳤다.”

`아이폰7`을 향해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혁신성이 사라졌다며 혹평을 내놨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애플 주가도 0.6% 오르는데 그쳐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나스닥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7이 시장이 예상한 수준인 듀얼카메라와 방수·방진 기능, 무선이어폰 등을 적용하면서 혁신성을 보여 주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배터리 발화 이슈로 대규모 리콜을 단행한 삼성전자는 향상된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적극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LG전자 역시 신제품 `V20`을 앞세워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약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이폰7은 하드웨어(HW) 변화가 크지 않아 주요 구매층은 교체 주기 2년에 진입한 기존 애플 진영에 그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업체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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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스펙 경쟁에 합류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보다 부품 공급업체가 혜택을 볼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아이폰 시리즈는 항상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있었는데 아이폰7은 일부 낮은 수율 문제를 제외하고는 전반으로 예년보다 안정됐다”면서 “아이폰7 출시로 관련 부품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듀얼카메라를 독점 공급하는 LG이노텍과 스마트폰 케이스를 만드는 슈피겐코리아를 수혜 종목으로 꼽았다.

이정 연구원도 “스마트폰업체 간 스펙 경쟁으로 D램, 낸드플래시메모리, OLED 디스플레이 등을 공급하는 하이엔드 부품 공급업체들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아이폰7 공개 행사에서 `슈퍼마리오` 모바일 게임을 깜짝 발표한 닌텐도의 주가는 급등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닌텐도의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슈퍼마리오 발표 이후 29%나 뛰어 36.32달러에 마감했다. 8일 도쿄 증시에서는 사자 주문이 몰려 개장 직후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다가 장 초반에 18% 폭등했다.

닌텐도의 아이폰용 `슈퍼마리오` 게임 개발에 협력하기로 한 일본 정보기술(IT) 기업 DeNA의 주가도 22%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