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안·홍` 3인 빠진 서별관회의 청문회…`맹탕 청문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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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산업 부실의 책임을 규정하기 위한 `서별관회의 청문회`가 첫날부터 삐걱됐다. 핵심 증인 중 한명인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이 청문회에 결국 불참한데다 자료 제출도 부실했다고 야당 측이 목청을 세웠다. 핵심 증인 3인 모두가 불참하면서 `맹탕 청문회` 논란을 벗어날 수 없게 됐다.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핵심 증인으로 꼽혔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홍 전 회장이 빠진 것에 맹공을 펼쳤다.

앞서 새누리당의 거센 반발로 서별관 회의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던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과 경제수석을 맡았던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이번 청문회 증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홍 전 행장은 자리만 마련됐을 뿐 결국 참석하지 않았다. 홍 전 행장은 지난 6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직을 휴직하고,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시작과 동시에 “사람으로 치면 중병에 걸려 죽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 사람을 살릴 것인지 방안을 찾는 청문회”라며 “최 전 부총리와 안 수석이 빠진 청문회는 산업 살리는 기회 몰살시키는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굉장히 중요한 증인 중 한명인 홍 전 행장도 출석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청문회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최 전 부총리에 실망이 크다”라며 “자청해서라도 이 자리에 나와야 하는데 뒤로 숨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구조조정 대책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이 청문회 때문인양 적반하장식의 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은 홍 전 회장에 대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재를 파악해 임의동행 명령을 내리든 검찰과 협조하든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은 “홍 전 행장이 안 나온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고, 행정실에서 나오도록 계속 촉구해주기 바란다”면서 “그가 안 나오면 위원회 차원에서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료 제출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없어지면 57조 3000억원이 공중에 흩어질만큼 어마어마한 금액의 청문회”라며 “핵심 증인 없는 맹탕 청문회에서 자료까지 없는 허탕청문회가 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조경태 기재위원장은 “홍기택 증인과 관련해선 여야 간사 간 협의를 진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