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4주년 특집2-人][30] 석준형 한양대 융합전자공학과 교수

“하드웨어 디스플레이로 승부하는 지났습니다. 디자인,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요소를 화학적으로 융합한 디스플레이가 미래 디스플레이 시대를 주도할 것입니다.”

석준형 한양대 융합전자공학과 교수는 하드웨어 위주 경쟁에서 탈피해야 미래 디스플레이 시대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고 얇고 잘 구부러지는 하드웨어 기술도 중요하지만 사람과 상호 교감하고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요소 기술이 디스플레이에 녹아드는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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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준형 한양대 융합전자공학과 교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아이언맨`에서 홀로그램 영상과 투명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이 미래 생활모습의 변화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현재 기술 발전과 융합 속도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게 석 교수 견해다.

그는 “투명 디스플레이의 경우 하드웨어 기술은 큰 어려움이 없는 수준으로 발전했다”며 “투명 디스플레이, 홀로그래피, 인터랙티브, 무선 네트워크 기능이 합쳐져 어떤 새로운 응용분야를 개척할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석 교수는 지난 1983년부터 IBM 왓슨연구소에서 근무하다 1996년 삼성전자 LCD사업부에 입사해 부사장(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삼성전자 고문을 거쳐 2012년부터 한양대에서 업계와 학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석 교수는 삼성전자에서 40인치 세계 최대, 고해상도 LCD 개발을 주도하는 등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 성장을 이끈 핵심 인물 중 하나다. 그가 보는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의 핵심은 무엇이고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석 교수는 미래 디스플레이 핵심 키워드를 `상호교감(인터랙티브)`과 `현장감(리얼리티)`으로 꼽았다. 마치 그 자리에 직접 와 있는 듯 생생한 3차원 효과와 화질, 사람과 디스플레이가 자연스럽게 상호 소통하는 기술이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LCD는 여전히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류로 남겠지만 기술이 워낙 성숙해 새로운 핵심기술이 등장하기보다는 다양한 파생 기술이 등장하며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퀀텀닷 소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퀀텀닷은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LED, 컬러필터, 태양전지,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기존 부품의 성능을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파생 분야가 많아 미래 성장성을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급격하게 변하는 산업을 주도하려면 대학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석 교수는 “기업은 필요성을 느끼면 바뀌지만 대학은 쉽게 바뀌지 않는 특성이 강하다”며 “교수가 적극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공부하고 연구와 교육에 반영하는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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