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방문한 의료기관 홈페이지가 악성코드 유포 온상으로 지목됐다. 병원, 의료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홈페이지를 방문했다가 악성코드에 감염되거나 개인정보가 유출 위험에 처하게 되는 셈이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비례대표)은 2014년부터 의료기관 홈페이지 악성코드 유포 탐지 건수가 1261건에 달한다고 6일 밝혔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제출한 `의료기관 홈페이지 악성코드 유포 및 탐지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보안 수준이 취약한 홈페이지는 해커나 악의적인 잡단에 의해 악성코드 유포지로 활용된다. 홈페이지 운영자도 모르는 사이 사이트 방문자에게 악성코드를 전달하는 주범이 되는 격이다. 지난해와 올해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랜섬웨어 등 악성코드가 대량 유포돼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제출 자료에 따르면 의료기관 홈페이지 악성코드 유포 탐지 건수는 2014년 479건에서 지난해 671건으로 30% 증가했다. 의원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한의원이 뒤를 이었다. 올해는 7월 기준 111건이 탐지됐다.
전체 홈페이지 악성코드 유포는 지난 2012년부터 올해 7월까지 13만3353건이 탐지됐다. 2012년 1만 3000여건에서 지난해 4만6000여건으로 3배 이상 폭증했다.
이재정 의원은 “편리한 치료와 건강을 위해 하루에도 국민 수만명이 의료기관 홈페이지를 이용 한다”면서 “의료기관 홈페이지는 불특정 다수가 언제든지 이용하는 만큼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갖추도록 미래부와 복지부 등 전 부처 차원 악성코드 유포 방지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14년부터 홈페이지 악성코드 유포 탐지현황에 대해 업종별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음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