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전,加 마이크로그리드 가동…美洲 에너지신산업 보폭 넓힌다

한국전력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미주지역에서 벌이는 전력 신산업에 활기가 붙었다. 미국 태양광발전소 인수, 캐나다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사업 가동, 멕시코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운영 안정화 등이 모두 순항 중이다. 중동, 아시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미주 사업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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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현지 배전회사인 파워스트림과 공동으로 구축한 캐나다 페네탱귀신의 마이크로그리드 현장.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기자가 찾은 캐나다 페네탱귀신 마이크로그리드(MG)사업 현장은 상용운전에 들어갔다.

페테탱귀신 MG사업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기반으로 배전급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 전압 안정화와 계통 신뢰도를 확보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세웠다. 상시에는 전력망과 연계해 운전하고 비상시에는 ESS를 활용해 독립운전까지 가능한 다목적 유틸리티 MG 모델이다. 현장에는 500㎾h급 한국산 ESS가 구축됐다.

한전은 2015년 현지 배전회사인 파워스트림과 공동으로 이 사업에 착수, 지역 400여가구에 MG 전력을 공급한다. 한전은 겨울철 정전사고가 빈번한 현지 사정에 맞춰 비상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고유의 MG 실증모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지 반응도 호의적이다. 제프 리 페네탱귀신 행정담당관은 “한전 마이크로그리드 가동으로 정전이 이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고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가능해졌다”며 “에너지 효율과 신뢰성 향상, 지역 투자 활성화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전은 내년 2월까지 실증을 거쳐 MG 사업 모델을 북미 전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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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운영하는 멕시코 노르떼II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관계자들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2014년 3월 완공된 멕시코 치와와주 노르떼Ⅱ 가스복합화력 발전소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 433㎿급 노르떼Ⅱ 발전소는 한전이 삼성물산과 현지 기업 테친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5년간 멕시코 북부지역에 전력을 공급한다. 이 발전소는 한전의 중남미 전력 시장 진출 교두보로서도 의미가 크다. 한전 해외 IPP사업 중 유일하게 경상정비를 100%를 직접 수행하며 높은 가동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846억원을 기록한 발전소 매출은 올해 883억원으로 늘었으며, 순이익도 65억원으로 작년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훈배 한전 멕시코 법인장은 “멕시코에 처음 진출할 때는 현지 상황을 잘 모르고 왔지만 이제 인력 양성도 많이 돼 새로운 사업을 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노르떼Ⅱ 발전소를 기반으로 더 많은 중남미 지역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전은 미국 콜로라도주 알라모사에 위치한 30㎿급 태양광 발전단지 인수를 완료, 북미 신재생에너지시장도 진입했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42년까지 26년이다.

임청원 한전 해외사업개발처장은 “해외 사업 추진 이후 처음으로 최대 전력 시장인 미국에 진출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게 됐다”며 “ESS 등 신기술을 접목한 마이크로그리드 등 신사업을 앞세워 미주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페네탱귀신(캐나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