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혁신 리더스 포럼]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디지털 플랫폼 만들어야"

“4차 산업 핵심은 데이터입니다. 의료바이오 산업에 4차 산업을 접목해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바이오혁신리더스포럼 기조강연을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대표 사례가 의료바이오 온라인투오프라인(O2O) 서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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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의료바이오 산업도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분석하고, 해석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환자 요구사항을 분석해 이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O2O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자가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병원 효율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면 O2O 서비스 모델은 쉽게 마련된다는 설명이다.

국내 병원 방문자 중 단순 진료 환자가 수천명에 이른다. 단순진료 환자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면 환자 편의를 높일 수 있다. 병원도 접수나 주차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한다. 이 교수는 “이러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국내 의료 서비스는 100% 오프라인으로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규제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원격의료가 법적으로 불허돼 온라인 진료 서비스를 할 수 없다. 이러는 사이 중국에서는 인터넷전문병원이 등장했다. 중국 지우이(就〃)160의원은 6000개 합작의원, 47만명 의사 네트워크 보유, 온라인 진료 서비스를 한다. 하루 평균 예약이 20만건이다. 국내 병원과도 협약을 맺어 한국인 대상 서비스를 추진한다.

이 교수는 “중국 인터넷병원이 급성장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규제 때문에 정체됐다”며 “앞으로 환자를 중국에 빼앗길 판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의료시장이 중국에 잠식당할 위기다.

세상과 연결된 글로벌 플랫폼 구축이 요구된다. 소비자 중심, 실시간, 빅데이터, 온디맨드 이코노미 등을 기반으로 국가·지역 간 장벽을 초월한다. 인공지능이 더해져 고도의 해석이 뒤따른다. 10년 넘게 쌓은 임상시험 빅데이터로 16조원 규모 신약 개발을 성공한 사례도 있다.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다. 디지털 플랫폼은 혜택과 위험성을 동시 갖고 있다. 우선 소비자가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다. 소수 강력한 플랫폼이 시장을 지배하고 소수 혁신가, 투자자에게 파워가 집중되기도 한다. 이 교수는 “디지털 플랫폼 혜택과 위험성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방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새로운 기술은 새롭고 유연한 직업혁명 시초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새로운 형식의 사회계약과 근로계약이 필요하다. 정치·경제·사회 체제 재편에 필요한 전 분야에 걸친 리더십 수준과 진행 중인 변화 이해가 낮은 것도 문제다. 이 교수는 “일관성을 갖춘, 긍정적이고 보편적 담론이 부족하다”면서 “바이오혁신 리더스 포럼에서 이 같은 논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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