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도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글로벌혁신센터(KIC)가 생겼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중국 KIC를 최근 개소했다. 중국 현지 창업지원과 전략적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센터장은 중국에서 창업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뽑았다.
중국 KIC 센터장으로는 고영화 에버트란 중국지사장이 지난달 정식 선임됐다. 고영화 신임 센터장은 14년간 중국에서 창업을 경험했다. 2002년 북경보라통신을 현지에서 창업해 성공했다. 무선모뎀 생산과 판매로 중국연통(China Unicomm)과 중국전신(China Telecom)에 납품했다. 북경보라통신은 씨모텍에서 투자를 유치해 2009년에 자회사로 편입됐다. 2014년 4월부터는 에버트란 중국지사장으로 일하며 2년 만에 중국 시장 점유율 11.1%를 달성했다. 고 신임 센터장 임기는 2년이다.
중국 KIC는 이미 해외에 나가 있는 다른 KIC와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는 세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예산은 내년 1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데, 총 14억5000만원이다.
크게는 국내 기업 현지창업과 현지 진출 초기부터 성공적 안착까지 전주기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과학기술, ICT 분야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등을 맡는다. 시장정보 제공, 기술사업화, 특허출원 지원에도 나선다.
창업 관련 국내외 유관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운영한다. 중국 현지 벤처, 투자관련 유망기관, 주중한국대사관, KOTRA, 주중한인과학자 등 다양한 거점을 활용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운영을 할 계획이다.
국내 벤처, 중소기업의 기업 현지 진출 멘토링과 맞춤형 서비스 제공, 입주기관의 성장을 위한 인큐베이팅과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마련도 한다. 성공과 실패 사례를 분석해 글로벌 창업의 성공 지식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확산시킨다.
KIC는 미국 실리콘밸리, 워싱턴, 유럽 벨기에에 진출해 있다. 올해 5월에는 보스턴 매스챌린지 본선에 한국 스타트업 2개팀이 진출했다. 이들은 KIC에서 사전훈련 프로그램을 지원 받았다. 지난해에 유럽 KIC는 기술이전과 공동연구 24건 매치메이킹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한국 우수 기업을 세계에 진출 시켜서 글로벌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키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 진출 기업들이 KIC 도움을 받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