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95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SW융합 해카톤 대회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인천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렸다. `해카톤`은 `해커`와 `마라톤`의 합성어다. 마치 마라톤을 하듯 42.195 시간 동안 아이디어를 짜내 기획하고 프로그래밍 과정을 거쳐 프로토타입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협업 프로젝트다.
무박삼일 프로젝트로 진행된 `제3회 대한민국 SW융합 해카톤대회`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최하고 인천·경기·부산·대구 등지의 8개 SW융합클러스터가 주관했다.
이번 행사는 `SW융합 기술을 활용한 SW 중심사회 실현`을 주제로 진행했다. 개막식 행사에 이어 팀빌딩부터 시제품 제작 및 멘토링, 시연, 시상식 순으로 진행했다.
참가 부문은 자유 과제와 지정과제(소방 분야)로 나눴다. 특히 올해는 일반인과 어린이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정과제에 KIDS 과제를 신설했다.
대회에는 고등학생(70명), 대학생(195명), 일반(68명) 등 총 333명 47개팀이 참가했다. 이들은 미래부 장관상과 국민안전처 장관상을 거머쥐기 위해 잠을 ?으며 밤을 새워 경쟁을 벌였다.
자유 과제 소주제는 `SW를 활용한 다양한 분야의 문제해결`이다. 소방 분야 지정과제 소주제는 `SW를 활용한 소방·구급차의 골든타임(7분)확보`, 어린이(KIDS) 분야는 `어린이들의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어린이 친화형 SW융합`을 제시했다.
2일 개막식에는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차관과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조동암 인천광역시 경제부시장, 제갈원영 인천광역시의회 의장, 박윤배 인천경제정보산업테크노파크 원장,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원장 등 20명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최재유 차관은 “모든 사람과 사물이 지능적으로 연결돼 최적의 경제·사회시스템으로 변모하는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정보통신기술과 모든 산업을 이어주는 핵심 연결고리로 국가경쟁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면서 “해카톤 대회 참가자 여러분은 단순한 참가자가 아니라 미래의 설계자다. 3일간의 여정이 여러분 인생의 소중한 경험이자 중대한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윤종록 원장은 “SW중심사회는 SW가 가치창출의 핵심이 되는 사회를 의미한다”면서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 모든 것이 SW파워로 움직인다. SW는 상상력을 구현하는 수단이자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지정과제 `소방`은 SW융합과 함께하는 긴급출동! 소방·안전 119
화재 등으로 인명사고 발생 시 소방차와 구급차가 골든타임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골든타임이란 소방·구급차가 차고지를 출발해 사건 현장에 도착하는데까지 걸리는 7분의 시간이다. 7분 이내에 도착하면 심정지 환자라도 심폐 소생술로 소생률을 크게 높일수 있다. 건축물 화재 시에는 화염이 일시에 폭발해 확산하는 단계를 막을 수 있다.
소방·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하는데 8분이 걸리면 화염은 타 건물로 번진다. 재산손실비율이 50%를 넘는다. 반면 7분 내 도착하면 초기 화재 구역에서 화염을 진입하고 재산손실비율도 20% 이하로 낮출수 있다.
2014년 기준으로 최근 3년 동안 소방차 주행속도는 연평균 1.3% 감소하고, 화재 출동시간은 연평균 1.4% 증가했다. 인천 소방본부가 파악한 내용이다. 소방관서 증설, 소방력 보강, 홍보, 119상황실 교육 등 다양한 물리적 정책을 수년째 추진하고 있지만 골든타임 확보는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다.
세월호 사건 등을 계기로 소방·안전 분야가 사회적 이슈가 대두됐다. 이제는 소프트웨어적으로 소방·구급차의 골든타임을 확보할수 있는 융합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시기다.
◇지정과제 `KIDS`는 SW 융합으로 이뤄지는 어린이들의 상상
개발자와 전공자 위주로 진행하는 해카톤 대회는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기 힘들다. 이에 장난감과 어린이의 상상을 주제로 삼았다. 과제도 일반인의 흥미를 유발하는 국민적 대회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기획했다.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상상이 SW융합 기술을 통해 실제로 구현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SW융합에 대한 관심을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린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장난감`을 주제로 상상해 그린 작품 10점을 선정했다. 양치질할 때 신나는 음악이 나오는 칫솔 △손으로 특정 국가를 터치하면 그 나라에 대한 모든 정보를 설명해주는 화면이 나오는 지구본 △라디오가 되는 필기구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색상별로 맞춰지는 큐브 등의 그림을 그렸다.
대회 참가자들은 10점의 그림 중 하나를 선택한 뒤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SW융합 기술로 어린이의 상상을 구현하면 된다. 어린이들의 그림이 개발의 모티브가 되는 것이다.
2016년 제 3회 해카톤대회 참가자 직군
대한민국 SW융합 해카톤대회 운영 결과
인천=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