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기를 둘러싼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질레트를 생산하는 P&G(Procter & Gamble)가 쉬크 면도기를 생산하는 경쟁사 웨지웰(Edgewell)을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P&G는 최근 웨지웰을 상대로 특허침해, 불공정 경쟁, 허위광고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질레트는 웨지웰이 편의점과 월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3중날 면도기 제품이 자사 마하3 제품의 특허를 침해했고, `질레트 마하3 제품과 비슷하거나 더 좋다`는 광고 문구를 통해 허위광고를 개제했다고 주장했다.
P&G 특허 담당자는 “경쟁사가 우리 특허와 제품에 대해 잘못된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불공정 경쟁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웨지웰은 마하3 특허가 이미 만료돼 P&G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질레트는 마하3 특허가 4월 10일에 만료됐지만, 그전에 에지웰이 제품 생산에 착수했다고 주장했다. 질레트 대변인은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는 것은 수년이 걸리는 일”이라며 “웨지웰 제품이 특허가 유효한 시기부터 디자인 및 생산이 시작됐으므로 명백한 특허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이 주목받는 것은 120년 전통을 가진 질레트가 새로 시장에 진입한 경쟁사를 상대로 벌써 3번째 제기한 특허소송이기 때문이다. 질레트는 지난해 온라인을 통해 면도기를 판매하는 달러 세이브 클럽(Dollar Shave Club)을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했다. 소송은 현재 진행중이다. 이보다 앞서 질레트는 달라스에 위치한 스타트업 기업인 세이브로직(ShaveLogic) 전체 직원을 영업 비밀 침해 혐의로 고소했다.
질레트 마하3는 3중 면도날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제품으로 1998년 첫 선을 보였다. 출시 이후 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히트상품으로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질레트는 2010년 71%에 달하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59% 수준으로 하락했고, 경쟁사 입지가 점점 넓어지자 특허 공격에 나섰다. 웨지웰은 3%에 그쳤던 점유율이 6%로 올라섰고, 2011년 설립된 달러 세이브 클럽은 5%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P&G는 면도기 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특허 공격 카드를 애용하고 있다. `99% 자연산`이란 홍보 문구를 사용한 작은 치약제조 업체인 `헬로 프로덕트 LLC`를 제소했고, 편의점 PB 상품인 치약미백 제품인 `크리스트 화이트스트립`을 상대로 제소해 승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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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욱 IP노믹스 기자 w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