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카메라 시즌이 개막했다. 국내 주요 카메라 모듈 업체들이 해외 전략 거래처에 본격적인 듀얼 카메라 납품을 시작했다. LG이노텍은 북미 대형 거래처에, 삼성전기는 공 들인 중국을 뚫었다.
애플은 오는 7일(현지시간) 신형 아이폰을 공개한다. 화면이 5.5인치인 제품 듀얼 카메라 장착이 확실시 된다. 이 듀얼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이 단독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소니도 애플의 공급망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 5월 철수했다. 이에 주문이 LG이노텍으로 몰렸다.
애플이 주문한 듀얼 카메라는 물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최근 공장 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모듈 라인이 있는 구미 공장에 수백명을 신규 채용한 것으로 안다”며 “애플 때문”이라고 전했다.
LG이노텍은 신형 아이폰에 듀얼 카메라뿐 아니라 일반 싱글 카메라 모듈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이달부터 중국에 듀얼 카메라를 공급한다. 이달 말 양산에 들어가 연말까지 3~4개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듀얼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은 연말 성수기를 앞둔 10월을 전후해 순차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가 듀얼 카메라를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듀얼 카메라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회사 관계자는 “성능 차별화를 위해 알고리즘과 소비 전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 베트남에서 양산을 준비했다.
듀얼 카메라가 탑재된 스마트폰은 HTC, LG전자, 화웨이에서 출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관심을 모으는 것은 애플의 채택과 영향력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이 본격적으로 적용함으로써 듀얼 카메라 트렌드를 업계 확산시킬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듀얼 카메라를 아직 쓰고 있지 않지만 내년 주력 모델에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듀얼 카메라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LG이노텍은 애플 효과로 3분기 흑자전환할 것이란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대신증권은 “LG이노텍의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호전될 전망”이라며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8.9% 오른 1조4444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26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4분기부터 듀얼 카메라 효과를 볼 것이란 관측이다. IBK투자증권은 “오는 4분기 듀얼 카메라 모듈 매출이 중국으로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듀얼 카메라는 카메라 2대가 합쳐진 스마트폰 부품이다. 때문에 가격이 싱글 카메라 대비 비싸다. 여기에 이미지 합성과 같은 소프트웨어까지 더하면 단가가 높아진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