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E가 새로운 빅데이터 솔루션과 저사양급 스토리지를 동반 출시하며 기업용 하드웨어(HW)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한국EMC,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가 양분한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3강 체계를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한국HPE(대표 함기호)는 1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사양급 스토리지 2종과 빅데이터 플랫폼 `버티카` 신규 버전을 발표했다.
`스토어버추얼 3200`은 클라우드 및 가상화 환경에 적합한 스토리지다. 64비트 ARM 기술을 적용한 듀얼 컨트롤러를 탑재했다. 스냅샷, 씬 프로비저닝, 복제 등 고사양급 스토리지에 적용됐던 기능을 지원한다. 프로라이언트 서버, 하이퍼컨버지드, 시너지 등에 적용한 동일한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SDS) 시스템을 사용해 연동도 가능하다.
한국HPE 주력 보급형 스토리지인 MSA 시리즈도 신규 버전이 출시됐다. MSA 2042는 800기가바이트 내장형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용량과 플래시 가속화, 자동 티어링, 데이터 보호 기능이 탑재됐다. 기존 제품 대비 54% 저렴해졌지만, 초당 데이터베이스(DB) 처리속도는 최대 60% 향상됐다. 최대 512 어레이 스냅샷과 전 시스템에 대한 원격 복제가 가능하다.
HPE는 12년 연속 전 세계 저사양급 스토리지 시장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시장을 주도하던 고사양급 시장이 줄면서 저사양급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지난해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3위에 오른 후 1년 이상 유지한다. 빅데이터 환경이 가속화되며 저비용 고효율 스토리지 수요가 늘면서 이번에 출시한 제품으로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
이경근 한국HPE 스토리지 사업부 총괄 상무는 “HPE는 스토리지 시장 초창기부터 엔트리 스토리지 시장 선두를 유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며 “하이엔드 시장이 줄어든 반면 빅데이터,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한 엔트리 스토리지 수요가 늘어난 것은 큰 호재”라고 말했다.
HPE 저사양급 스토리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 신규 버전도 공개했다. `버티카 8`은 병렬아키텍처(MPP), 컬럼 기반 처리를 모두 충족하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다. 모든 클라우드 환경에서 존재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이동 없이 분석 가능하다. 데이터가 곳곳에 산재한 환경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분석 역량을 제공한다. 국내 DBMS 시장에서 오라클 등에 밀려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자체 서버, 스토리지와 결합, SAP, MS 등 파트너와 협업 등으로 점유율을 높인다.
유화현 한국HPE 기술컨설팅 사업부 총괄 상무는 “빅데이터 용도로 활용하는 DBMS는 고사양급 스토리지를 사용하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HPE 엔트리 스토리지와 시너지는 물론 SAP, MS 등과 협업해 금융권 차세대 사업 등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