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롯데정보통신 ESL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LG이노텍이 전자가격표시기(ESL) 시장에서 활짝 웃었다. 국내 최대 발주물량이 예상되는 수주전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전자가격표시기는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통해 가격이나 제품 정보를 알려주는 소형 디스플레이 기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정보통신이 발주한 ESL 입찰에서 LG이노텍과 리테일테크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5년 간 수백만대 규모로 단일 발주로는 국내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제품은 롯데마이슈퍼나 롭스(Lohbs) 등 롯데에서 운영하는 유통매장에 설치된다. 롯데정보통신이 ESL을 매입해 그룹 내 유통매장에 공급하는 형태다. 이번 입찰로 대규모 물량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ESL 시장 주도권 다툼에서 LG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LG 컨소시엄은 LG이노텍이 단말기 제조를 맡고 중소업체 리테일테크가 SW를 공급한다. 매장에 기존 ESL이 설치돼 있어도 모두 연동 가능한 게 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특정 제조업체에 종속될 염려가 없어 최근 도입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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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의 전자가격표시기(ESL). 3가지 색상으로 가독성을 높였고, 진열대에 맞게 1.5인치부터 7인치까지 다양한 크기로 개발됐다.

LG가 이처럼 ESL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SL은 대형마트나 리테일 매장 내 상품 진열대에 설치된다. 상품 가격이 바뀔 때마다 가격표를 일일이 바꾸지 않아도 된다. 온라인에서 변경한 가격을 오프라인 매장 제품 판매가와 정보를 실시간 반영할 수 있다. 고객은 반짝 세일 등 최신 정보를 실시간 확인하며 쇼핑할 수 있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ESL로 볼 수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ESL에 갖다 대면 된다.

매장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종이 가격표 교체 작업이 필요 없다. 200평 규모 매장에서 5000여개 제품 가격표를 교체하려면 3~4명을 투입해도 반나절이 걸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슈퍼를 비롯해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등 대형 마트에서 ESL 도입을 준비 중”이라며 “ESL 보급으로 카트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쇼핑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ESL 시장 규모는 올해 5억5000만달러에서 오는 2020년에는 12억3000만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LG ESL 사업 현황

LG이노텍, 롯데정보통신 ESL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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