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씨티엘(KCTL)은 명실상부 종합 시험인증기관이다. 전기·전자, 의료기기는 물론 군용·자동차 전장 등 제품 인증을 모두 수행하고 있다.
케이씨티엘은 지난해 정보기기·유무선통신기기 전자파 시험기관인 `이엠씨컴플라이언스`와 군수·자동차전장품 분야 선두주자인 `한국이엠씨연구소`, 오디오·비디오 기기의 안전·전자파시험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아이에스티`, 의료기기 분야 전문시험기관 `한국의료기기기술원`을 하나로 통합했다. 1년이 지난 현재 모든 준비를 마무리하고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시험·인증 시장은 1990년 정보통신부에서 제정한 전자파 인증을 시작으로, 정부주도 시장으로 성장해왔다. 20년이 지난 2010년 이후부터는 민간 시험기관을 중심으로 시장 환경이 바뀌었다.
그러나 적게는 30년, 많게는 1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유럽과 미국, 대만 등의 시험기관과 비교해 우리나라 기관은 규모가 영세했다. 글로벌 기관과 경쟁이 버거울 수밖에 없던 것이 사실이다.
케이씨티엘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을 위해 탄생했다. UL이나 TUV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성장하기 위해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운영 중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케이씨티엘에 투자했다. 신뢰성을 갖춘 국내 시험기관 양성을 목표로 국민연금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케이씨티엘은 이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전자파 시험기관의 필수불가 요소인 10m 챔버 총 4기를 확보했으며, 신뢰성 시험설비를 확장했다. 오토모티브 랩도 총 4기를 보유하고, 가전·조명기기 안전시험 설비를 추가 투자했다. 아울러 배터리 랩 신설 등 전기·전자 제품 제3자 인증 관련 전 분야에 걸쳐 100억원 가까운 투자를 단행했다.
시험기관으로서 위상도 강화했다. 올해는 국내 KC 전기안전 분야 안전확인시험기관으로 지정을 받았다. 중국 인증기관(CVC)의 위탁시험기관 지정 시험자격을 추가 획득했다.
여기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자체 체력을 강화했다. 스카이레이크 강점인 선진 경영방식을 도입하고, 프로젝트 관리체계인 ERP를 상반기에 자체 구축해 업무 효율화를 꾀했다.
세계 200여개국 승인을 지원할 수 있는 ITA(International Type Approval)팀을 신설, 우리나라보다 5년 이상 앞선 대만 시험기관과도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케이씨티엘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새로운 규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제품 규격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엔지니어 양성 지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케이씨티엘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도전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시험 인증 분야에 대한 투자를 단행할 수 있도록 신사업 연구팀을 신설했다.
구체적으로 2017년 이후 전장·철도·군수 제품의 성능평가와 신재생 에너지 효율 성능 평가, 소프트웨어 보안인증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외 직간접 진출도 추진할 계획으로, 2020년에는 글로벌 시험·승인기관과 경쟁할 수 있도록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케이씨티엘 측은 “연매출 1000억원 이상 시험기관으로 성장이 목표”라며 “전 임직원이 목표 달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