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타이완 2016 `디스플레이 혁신 타이완 콘퍼런스`에서 디스플레이 적용 분야 확대에 따른 디스플레이 산업 대응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스포츠(e-Sports), 자동차 등 디스플레이 적용 수요가 커지는 산업에 맞춘 기술과 발전 방향이 소개됐다.
펑슈앙랑 AUO 회장은 24일 `디스플레이 패널의 혁신과 응용`을 주제로 열린 기조연설 첫 강연자로 나서 “디스플레이 산업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표준화, 원가절감, 대량생산 등으로 승부하는 양(量)경쟁에서 가치경쟁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할 것”이라며 “가치 경쟁시대에는 응용분야에 특화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펑 회장은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이스포츠 경기 영상을 띄운 채 “앞에 앉은 늙은 사람들은 아마 보지 못했겠지만 이스포츠는 현재 올림픽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연 앞줄에 앉은 대만 디스플레이 업계 원로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게임시장 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2억2000만명이 이스포츠를 시청했다. 2014년 미국에서 프로야구(MLB), 프로농구(NBA) 시청자수는 각각 2400만명, 1800만명이었다. 같은해 미국인 2700만명이 인기게임 롤(LOL) 경기를 시청했다.
펑 회장은 “프로 이스포츠 선수의 반응속도는 3㎳ 정도”라며 “AUO는 반응속도가 1㎳인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해 게임용 디스플레이 분야에 크기별 1, 2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터치타이완 AUO 부스에는 게이밍 모니터 소개 공간이 넓게 전시됐다.
양치우리엔 이노룩스(Innolux) 이사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적용 가능한 최신 기술을 소개했다.
양 이사는 “태양빛 아래서 25일 동안 80도 이하를 유지해야 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준은 소비자용 디스플레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일반 소비자용보다 온도, 진동, 수명 등에서 더 높은 기준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노룩스는 지난해 10.1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양산했다. 올해에는 S자로 물결치는 모습을 한 29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내놓았다. 양 이사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앞으로 다양한 형태를 띨 것”이라며 커브드 디스플레이 성능을 높이는 COA 기술과 직사각형을 벗어나 여러 가지 모양으로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보더리스(Borderless) 기술을 소개했다.
COA는 컬러필터(CF)와 블랙메트릭스(BM)를 상판이 아닌 TFT 어레이 기판위로 증착하는 기술을 말한다. 커브드 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하는 색 번짐을 막고 휘도를 균일하게 유지한다. 보더리스는 드라이버를 패널 외곽이 아닌 안쪽에 배치하는 기술이다. 바깥 윤곽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 마름모꼴 삼각형 등 다양한 모습으로 디스플레이 제작이 가능하다.
타이베이(대만)=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