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는 평균 4273만원 빚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로,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신혼부부 소득이 많을수록 아이를 덜 낳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25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공공·민간 빅데이터 연계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보고하고 첫 빅데이터 분석 사례로 신혼부부 현황 통계를 공개했다.
통계청은 자체 보유한 인구 데이터와 민간신용정보기관 신용 데이터를 연계, 5만쌍 신혼부부 표본을 분석했다. 2014년 11월 1일 기준 혼인 신고 후 5년이 경과하지 않은 부부를 신혼부부로 설정했다.
2014년 기준 신혼부부 평균부채는 4273만원, 평균소득은 5123만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는 증가 추세로,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10년 대비 2014년 대출은 98.1% 늘었고, 주택담보대출은 122.6% 증가했다. 남편과 아내의 신용등급은 비슷한 경우가 많으며, 둘이 동시에 1~2등급인 경우가 14.8%로 가장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신혼부부 대상 대출시 당사자 뿐 아니라 배우자 안정성을 함께 고려해 가구단위로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는 근거”라며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 관계 부처와 협의해 부채·주택 등 주요 이슈를 심층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혼부부 평균 출생자녀수는 0.68명으로 나타났다. 남편 외벌이 0.73명, 맞벌이 0.66명, 아내 외벌이 0.64명 순으로 나타나 남편보다는 아내의 경제활동 유무가 출산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소득기준 1분위 출생자녀수는 1.1명, 5분위는 0.8명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출생자녀수가 적었다. 고소득일수록 1자녀 비중이 높으나, 2자녀 이상 비율은 낮아지고 있다.
통계청은 “고소득일수록 맞벌이 부부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출산 정책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통계청은 연내 통신, 소비, 신용 등 분야별 빅데이터와 통계청 데이터를 연계해 활용 모델을 정립할 계획이다. 예컨대 개인단위 통신 이용정보와 통계청이 보유한 인구·가구·사업체 데이터를 연계해 신규 서비스를 창출한다. 신용카드 승인내역, 물가 POS 데이터, 통계청 공공데이터를 연계해 개인·가구 소비 동향, 자영업 동향 등을 분석한다.
유경준 통계청장은 “공공데이터와 민간 빅데이터간 연계를 지원하기 위해 통계청이 보유한 데이터를 확대·제공하겠다”며 “정부가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민간과 공유하기 위한 중개소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