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모바일결제가 일본 유통시장 지형도 바꾼다

알리페이 등 중국 모바일결제서비스가 바다를 건너 일본 유통시장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일본 유통업체의 스마트폰 결제 도입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일본 유통업체가 중 관광객 편의를 위해 중국 모바일결제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중국 지불결제 시장은 지난해 9조3000억위안(약 1565조8000억원)에서 30% 늘어난 12조위안(2016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모바일결제시장은 알리바바 그룹의 `알리페이`가 약 72%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텐센트 `위챗페이`가 따르고 있다. 중국 모바일결제는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되는 QR코드를 매장 태블릿PC에 제시하고 결제하는 간이형이다. 전용리더를 사용해야 하는 모바일결제에 비해 설치 비용이 적어 소규모 점포나 개인사업자도 쉽게 도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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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바일결제가 일본 유통시장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알리페이 광고판

중국에서는 후불 방식 신용카드 대신 결제 즉시 은행계좌에서 인출되는 직불카드를 주로 사용한다. 사용이 편리하고 신뢰도가 높으며 매장이 도입하기 쉽다는 점에서 간이 스마트폰 결제가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인프라에 익숙한 중국인이 대거 일본을 방문하면서 알리페이 등을 취급하는 일본 점포가 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모바일결제 서비스가 급성장하면서 일본 유통기업에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이 귀국한 후에도 인터넷으로 새로운 제품과 할인 정보를 소개할 수 있어 단골고객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에따라 일본 대형 유통기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카시마야 백화점은 니혼바시점과 신주쿠점에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 구입품목은 단가가 낮은 제품이지만 편의성을 높여 중국인 고객 유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업계도 중국 모바일결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로손은 하네다 공항 등 9개 점포에서 알리페이를 도입했다. 세븐일레븐 재팬은 수도권 수십개 점포, 패미리마트는 4개 점포에서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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