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지상전으로 확대되고 인접 국가까지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 가능성이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84.67포인트(1.61%) 급락한 4만7954.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79포인트(0.56%) 하락한 6830.71, 나스닥종합지수는 58.50포인트(0.26%) 내린 2만2748.99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만 일대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해역에서는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걸프 해역에서는 소형 선박이 충돌 후 폭발하면서 유조선이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란이 원격 조종 소형 선박을 이용해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해당 지역의 안전이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는 공포가 확산됐다.
이란이 친서방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접국까지 공격하면서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이란은 바레인의 정유 시설을 미사일로 타격했으며, 이라크 내 쿠르드족 거점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이라크 쿠르드족을 공격한 것은 쿠르드족이 지상군을 이란에 투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 및 이라크 쿠르드족 지도자들과의 통화에서 쿠르드족이 이란 공격에 나설 경우 미군의 광범위한 공중 엄호와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미군의 군사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하면서도 “쿠르드족이 이란 공격을 원한다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상군이 투입되고 주변 국가까지 전쟁에 휘말릴 경우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우려 속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8.5% 급등하며 배럴당 81달러선을 넘어섰다.
유가 급등 여파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2%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다우지수가 하루 동안 2% 이상 급락한 것은 지난해 4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이란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도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 급등과 해상 물류 차질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이 흔들리고 경제 성장률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국제유가 상승 수혜가 예상되는 셰브런과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에 제한됐다. 다우지수는 산업과 소비재 등 실물 경제 흐름을 반영하는 비중이 높아 경기 우려가 반영되면 낙폭이 커지는 특징이 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산업, 소재가 2% 이상 하락했고 부동산과 헬스케어도 1% 넘게 떨어졌다. 반면 에너지와 임의소비재, 기술 업종은 소폭 상승했다.
브로드컴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는 소식에 4.8% 상승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되며 최근 급락했던 소프트웨어 업종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 앱러빈은 5.33%, 세일즈포스는 4.30%, 서비스나우는 5.73% 올랐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