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등 총 142만9099명 사면·복권

경제단체, 김승연 최재원 제외에 아쉬움 피력

Photo Image

대그룹 총수 가운데 이재현 CJ그룹 회장만 유일하게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았다. 재계는 이 회장 등 기업인 14명을 포함해 4876명에 대해 광복절 특사를 단행한데 대해 환영하면서도 사면·복권 대상으로 거론돼온 김승연 한화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이 제외된데 대해선 말 못할 아쉬움을 삼켰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현 회장은 지병 악화 등으로 사실상 형 집행이 어렵다는 전문가 의견을 감안, 인도적 배려와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의미에서 사면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받은 혜택은 형집행면제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이다.

이어 김 장관은 “이재현 회장 등 경제인 14명을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했다”고 덧붙였다.

이재현 회장의 사면 결정에 CJ 그룹은 곧바로 환영 입장을 냈다.

CJ그룹은 “이 회장 사면결정을 환영하고 감사드린다”며 “사업을 통해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해달라는 뜻으로 알고 글로벌 문화기업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현 회장은 “그 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치료와 재기 기회를 준 대통령님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회사 공식 채널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또 “치료에 전념해 빠른 시일 내 건강을 회복하고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2013년 7월 횡령과 탈세, 배임 등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사면으로 3년간 공백이 해소되며 경영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대규모 투자와 해외사업에서 속도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이 당분간 치료에 전념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경영상 큰 변화는 예상되지 않는다.

Photo Image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이날 특사 발표 직후 논평에서 “광복절을 맞아 특별사면과 특별복권으로 경제인들이 경영현장에 다시 복귀할 기회를 준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사면의 계기가 우리 경제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민 역량의 결집임을 감안해 경제계는 사업보국의 일념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제계는 적극적인 투자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 우리나라 경제 활력 회복에 힘쓰는 한편,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논평에서 “경영계는 글로벌 경제 불안과 수출 감소, 내수 위축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이뤄진 특별사면이 시의적절하다고 본다”며 “경영계는 이번 사면조치를 계기로 투명·윤리경영에 더욱 힘쓰는 한편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번 광복절 특사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불확실한 대내외 무역환경으로 우리 경제와 수출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사면된 경제인들이 수출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특별사면은 이재현 회장을 비롯한 경제인과 생계형 사범을 대상으로 했다. 취임 이후 세 번째로, 가장 많은 대상이 사면됐다.

가장 범위가 넓은 운전면허 행정제재 감면 대상자는 142만49명에 달했다. 여기에 형사범중 일반 형사범은 4789명, 경제인 14명이 포함됐다. 서민생계형 보호관찰자 임시해제 925명을 포함해 총 142만9099명이 이번 사면·복권혜택을 받게 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그동안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사면을 제한적으로 행사해 왔는데, 국민 화합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자 각계 의견을 수렴해 결정했고, 어려움에 처한 서민과 중소, 영세 상공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조속히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며 “모쪼록 이번에 사면을 받은 분들 모두가 경제 살리기를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함으로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함께 힘을 모아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특사 대상으로 거론돼왔으나 명단에 오르지 못한 김승연 한화 회장은 “그룹 임직원들이 크고 작은 현안 과제들을 차질 없이 수행해 주기를 바라며 제한된 역할이나마 후원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