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구에서 고객이 올 때만을 기다리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까지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일부터 개인사업자나 법인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업대출 상담예약`은 개인사업자나 법인 고객이 상담 예약을 신청하면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기업금융 전문 인력이 찾아가 상담하는 서비스다.
변화하는 금융환경과 기업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신설한 서비스다. 기업고객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사전에 신청하면 기업금융 분야의 전문가가 찾아가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가는 KB국민은행 아웃바운드사업단 소속 73명 기업금융컨설턴트로 구성됐다.
은행 영업시간에는 시간을 내기 어려운 기업고객이 대출을 보다 쉽게 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꺼내든 전략이다.
상담예약 신청일(공휴일 제외)을 포함해 3영업일 이후부터 예약할 수 있고 신청내용을 담당 전문가가 확인 후 유선으로 방문일정을 확정한다.
신한은행은 태블릿PC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과 만나는 현장에서 즉시 통장과 인터넷뱅킹 신규가 가능한 `S-TB(Shinhan-Tablet Branch) 즉시신규` 서비스를 전국 점포로 확대했다.
S-TB 즉시신규 서비스는 현장에서 바로 계좌를 개설하고 인터넷뱅킹 신규 및 신한카드 간편 접수까지 가능하다. S-TB 즉시신규의 경우 전자펜을 이용해 직접 기입하던 기존 종이서식 형태 신청서를 전자문서 형태로 전환했다. 태블릿PC 화면에서 간편하게 선택 입력만 하면 계좌 신규에 필요한 전자문서가 자동 작성된다.
KEB하나은행도 태블릿PC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맞춤형 은퇴설계 상담이 가능한 `태블릿 은퇴설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은퇴준비를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1분 원클릭 진단`이나 연령·소득·금융자산·부동산 등 최소한의 질문을 통해 은퇴준비를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3분 간편 설계`, 손님별로 심층적 분석을 통해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표준설계` 등 체계적 은퇴설계 컨설팅이 가능하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14년부터 태블릿 브랜치를 적용한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도 가세했다. SBI저축은행은 햇살론 신청 고객 중 개인 사정으로 인해 지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이 편리하고 쉽게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햇살론은 저신용자 또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서민지원 상품으로 개인 및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8~9% 수준의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기존 오프라인 점포의 필요성이 점차 줄고 있다”며 “은행원들이 고객을 찾아다니는 아웃바운드영업이 일반화되어 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