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방향 같은 사람끼리 카풀서비스 `럭시` 강남서 돌풍

출퇴근 방향이 같은 사람끼리 차량을 함께 타는 카풀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파고들었다. 카카오택시 이후 잠잠했던 차량 온라인오프라인연결(O2O)서비스에 돌풍이 일으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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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시는 자사가 서비스하는 출퇴근 차량 공유서비스 `럭시`가 닷새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다운로드 4만5000건을 기록하면서 교통 분야 인기 앱 순위 1위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종류별로는 사용자 앱 럭시가 3만2000건 다운로드됐고 운전자용 앱 럭시드라이버는 1만2000건 다운로드를 각각 기록했다. 신규 인기 앱 가운데도 게임 앱에 이어 15위 안팎을 유지했다.

닷새 동안 차량을 연결한 건수도 3900건으로 하루 900건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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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방향이 같은 사람과 차량을 연결하는 럭시 서비스가 시작 닷새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럭시라는 팻말을 단 차량 운전자와 탑승자가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퇴근이 반복되는 주 중에만 이뤄진 서비스인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우버가 불법인 반면 럭시는 합법적인 수단이란 점도 성장을 기대되는 이유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81조에선 개인 자동차의 유상운송을 금지하고 있지만, 출퇴근 카풀에 한해서는 유상운송을 허용하고 있다.

고급차종을 중심으로 카풀서비스가 이뤄지는 데다 이용료가 저렴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서비스 첫날 퇴근길에 럭시 서비스를 이용한 여성 A씨는 “고급승용차라 편안하고 쾌적해 탔을때 기분이 좋았고 보통 택시로 15000원정도 거리를 8000원대 요금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주 동안 서비스를 다섯 번 이용한 B씨는 “어떤 차를 타게 될 지 기대감도 갖게 되고 드라이버 즐겨찾기와 블랙리스트 기능을 도입한 것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블랙리스트 기능 도입과 철저한 운전자 검증 서비스 등이 초반 서비스 만족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운전자는 8단계 사전 검증을 거친다. 실명과 운전면허증, 자동차 등록증, 보험증권, SNS 인증은 물론 대면 인터뷰와 차량 안전점검까지 치른다. 차주와 운전자가 일치하는지와 차량 상태를 확인하는 작업도 함께 이뤄진다. 승객 역시 휴대폰과 SNS, 신용카드를 등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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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큰 장점은 출퇴근 시간 교통 수요와 공급 미스매칭을 줄여준 점이다.

길창수 럭시 대표는 “수도권 택시 수요가 출퇴근 시간에 집중돼 이 시간대에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럭시는 일반 택시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퇴근 시간 택시 수요를 대체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럭시는 향후 현재 강남을 중심으로 이뤄진 서비스 범위를 차츰 넓혀갈 계획이다. 10월에 강서·영등포, 12월 강북, 내년 3월 수도권 전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길 대표는 “교통 다수를 차지하는 승용차가 서 있는 시간은 하루 24시간 중 22시간에 달하고 출퇴근 시간 택시 수요는 공급을 크게 초과한다”며 “교통시장 수급 불균형을 바로잡는데 럭시가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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