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최성욱 센트비 대표 “핀테크로 이주노동자 해외송금 연 14조원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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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욱 센트비 대표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God bless you). 온라인으로 빠르고 편리한 송금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필리핀 이주노동자분들이 저희에게 자주 하는 말이에요. 내년까지 누적 송금액 5000억원을 돌파하는 게 목표입니다.”

최성욱 센트비 대표는 핀테크를 통해 기존 은행만 가능했던 해외송금 시장에 뛰어들었다. 외환중개사로 일하던 최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부 시절 만났던 정상용 대표와 창업했다.

우리나라 해외송금 시장 규모는 연간 14조원으로 추산된다. 외국인 노동자가 해마다 8만~9만명씩 증가세를 보이며 시장이 커지자 기존 기득권을 쥐고 있던 은행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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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욱 센트비 대표

센트비는 은행보다 최대 80% 저렴한 수수료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가 간 전송이 자유로운 비트코인 기반으로 ACT(Algorithm Currency Trading) 방식과 여러 개 거래를 하나로 묶어서 처리하는 `풀링(pooling)` 방식으로 중간 수수료를 절감했다.

또 온라인을 통해 언제든 쉽게 송금신청이 가능하다. 토요일까지 일하다가 일요일이 돼서야 겨우 송금 신청을 하려고 은행에 가서 한두 시간씩 기다리는 이주노동자에게는 획기적 변화다.

해외 현지 은행 점포 또는 6000여개 전당포 체인에서 송금 신청 후 평균 1시간 이내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현지 전기요금, 청약저축 등의 용도로 바로 송금할 수도 있다.

센트비는 필리핀 송금서비스를 시작으로 이달 베트남에 이어 연내 인도네시아, 대만, 중국 송금서비스도 차례로 시작한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벤처스와 다음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최근 영국 블록체인 업체 2곳과 본인인증 및 자금세탁방지 서비스에 제공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최 대표는 “해외송금 때도 국내에서 계좌이체 하듯 싸고 간편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며 “3년 안에 아시아에서 해외송금하면 `센트비`를 떠올리게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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