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유산균을 백신 전달체로 한 신개념 급여형 어병 백신을 개발했다.
송성규 한동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팀은 최근 경상북도어업기술센터 지원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백신항원 전달체로 사용해 급여형 백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상용화된 모든 어병백신은 주사형 백신이다. 양식장에 적게는 수천에서 많게는 수만마리에 이르는 물고기를 마취시킨 뒤 각 물고기의 복강에 일일이 주사하는 접종방식이다.
접종시 노동력이 많이 들고 마취와 주사로 인한 스트레스 유발, 주사부위의 2차 감염, 접종과실에 따른 사멸 등 부작용이 많다.
이때문에 양식장에서는 백신보다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급여형 어병백신은 접종이 편리하고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장점이 있지만 백신효과가 낮은 약점이 있다. 기술개발이 어렵기 때문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급여형 어류백신을 `500대 미래신기술`로 선정한바 있다.
송 교수팀이 개발한 급여형 백신은 일반사료에 백신을 흡착시켜 사료 급여시 자연스럽게 접종이 되는 방식이다. 수차례 실험결과 편리하면서도 탁월한 백신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어류뿐만 아니라 가축과 가금 백신개발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송성규 교수는 “일반사료와 함께 백신을 접종하기 때문에 편리하고 반복적인 현장실험을 통해 백신효과가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어류면역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어·패류면역학회지(Fish & Shellfish Immunology)` 최신판과 국내 생명과학자 네트워크인 `BRIC`에 소개됐다.
한동대는 현재 경북도와 협력해 `무항생제 양식을 통한 경북 동해안 양식 어류의 차별화전략`을 추진 중이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