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백산맥 줄기에 위치한 중국 지린성 야생동물 밀렵 감시에 우리나라 중소기업 솔루션이 나선다. 멸종 위기에 처한 백두산 호랑이를 지키는데 국산 솔루션이 앞장선 셈이다.
스타넷시스템(대표 권수한)은 중국 지린성 삼림공안으로부터 삼림 감시 솔루션 시스템을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주 규모는 약 45억원이다. 중국 지린성 삼림 곳곳에 위치해 밀렵이나 야생동물 포획을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이 회사가 지린성 삼림공안에 공급하는 시스템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통신 감시 솔루션이다. 자가망 무선통신시스템을 활용해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태양광전지 기반 독립전원 시스템을 갖춰 별도 전원 공급이 필요 없다. 촬영한 영상을 24시간 중앙 네트워크로 전달한다.
제품은 시스템 전체에 사용되는 전원을 태양광 패널과 이차전지로 공급할 수 있다. 따라서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산간, 해안, 오지에 적합하다.
통신망은 자가망 무선통신을 사용해서 영상을 전송한다. 산악에서는 5.2㎞ 범위내 60Mbps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해양에서는 30㎞ 전송도 가능하다. 중계기가 내장돼 별도 중계시설이나 상용망 시설이 필요 없다. 또한 카메라, 배터리 등 시스템 각 구성 요소를 모니터하고 원격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각종 센서장비를 모듈화해 추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회사는 무선통신보드 및 이를 이용한 무선통신스템과 태양광 에너지 효율 자동제어 전원시스템, 이동형 데이터 수집장치 등 시스템에 활용된 핵심 기술 특허를 확보했다.
지난달까지 중국에서 성능테스트를 진행했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영하 40도 혹한을 견뎌야 하는 현장 테스트를 거쳤다. 테스트 이후 주문의뢰를 받아 이달 공급 계약을 맺는다.
황상호 스타넷시스템 글로벌본부장은 “우리 시스템은 태양광으로 전원을 공급받아 운영되고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 자가망 통신으로 전송할 수 있어 유지 비용이 적게 든다”고 밝혔다. 계약은 이달 중국에서 이뤄진다.
올해 공급 규모는 수천 대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수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황 본부장은 “지린성 삼림공안은 장백산맥 지역내 야생동물 밀렵이나 포획을 감시하는 데 시스템을 활용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공급규모가 6000대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금액으로는 200억원에 이른다.
회사가 공급하는 시스템은 장백산맥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백두산 호랑이를 지키게 된다. 우리나라에선 멸종됐지만 북한과 중국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에 걸쳐있는 장백산맥에는 백두산 호랑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본부장은 “회사 자체적으로는 중국과 교역이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국내에서 개발한 감시시스템이 백두산 호랑이 보호에 나섰다는 점은 가슴 뿌듯한 일”이라고 말했다.
스타넷시스템은 통신자가망 감시 시스템 외에도 LED 가로등 관제시스템과 차량용 무선통신 캠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권수한 스타넷시스템 대표는 “스타넷은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IoT와 빅데이터기술을 축적하며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며 “삼림감시시스템을 시작으로 중국 지역에 자체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